• 최종편집 2024-03-27(수)
 

‘21세기 찬송가’ 저작권료 분쟁 집중 점검
법인화 정당성 두고 법인측과 위원회측 여전히 대립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목사)이 지난 15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2차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지난 1차 토론회 때 불참했던 재)한국찬송가공회의 인사들이 발제자로 참여해 법인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한국교회 찬송가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교연 찬송가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로 목사)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찬송가공회측 관계자와 취재기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성배목사(찬송가대책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안영로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21세기 한국찬송가에 대하여’ 서정배목사(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와 김정일장로(한국찬송가공회 음악전문위원)가 발제했다.
이날 서정배목사는 제1발제를 통해 한국찬송가공회가 재단법인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고, “공회의 법인화는 법적으로도 정당하며 한국교회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인 찬송가공회는 구 공회를 승계하였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사유화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하면서 “조속히 소송을 마무리하고 본연의 사명으로 되돌아가서 한국교회 부흥에 매진하겠으며, 모든 사안을 조속히 해결 후에는 과거처럼 각 교단에 선교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찬송가공회 음악전문위원인 김정일장로는 2발제를 통해 “21세기 찬송가는 과거에 발행됐던 어떤 찬송가보다 더 많은 장점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21세기 찬송가가 1000만 성도를 우롱했다는 일부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는 곡의 변형과 일부 곡의 조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시대 변화에 맞게 고쳐 부를 수 있다”며 “대부분 미국 찬송가를 보면 동일 곡명일 경우 서로 다른 조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반박했다.
이날 질의응답시간에서 가장 논란이 된 주제는 21세기찬송가의 저작권 관련 문제였다. 저작권료는 21세기찬송가 이전 통일찬송가 시절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21세기찬송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부 작가들이 저작권료를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고, 실제 법인측에서는 외국인 작가의 곡과 한국인 작가의 곡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9년 법인측의 결산 보고에 따르면, 해외 찬송 21곡을 관리하는 카피케어코리아와 선민음악사에 4억 8000만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2009년 이후에 지불됐을 저작권료 액수에 대해 물었으나, 법인측 총무 박노원목사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저작권료 지출이 현재 국내, 국외가 합산돼 있다”며 “현재 국내 것은 소송 중에 있는데,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2010년 취임했기 때문에, 그 이전 것은 잘 모르고, 소송으로 우리가 패소한 부분은 지불하고 있고, 승소해서 지불 안해도 될 부분도 있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한국인 작가 5인이 자신들의 곡 15곡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청구에서 법인측이 패소한 부분과 이후 다수의 한국인 작가들이 소송을 걸어온 문제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반면 한국찬송가위원회 총무 홍성식목사는 서정배목사가 발제에서 “공회의 법인화는 법적으로도 정당하며 한국교회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 부분에 대해 법인화 논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목사는 “법인화 당시 내가 위원회 서기였는데, 법인화를 논의한 회의에서 정관 마련이 되지 않았으니, 다음에 다시 하자고 끝을 맺었는데, 다음날 나도 모르게 법인화를 명시한 내 이름의 공문이 발송됐다”면서 “그렇게 설립된 법인이 어찌 정당할 수 있나?”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안영로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찬송은 곡조 있는 말씀으로 성경과 더불어 기독교의 중요하고도 거룩한 책”이라고 말하고 “최근 21세기찬송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교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교회연합에서는 이 문제들을 검토, 토론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대토론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차 토론회에서 한국찬송가위원회측의 입장을 청취한 만큼 이번에는 재)한국찬송가공회측의 입장을 듣고 가을에 제3차 토론회를 열어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 결론을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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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한교연 ‘제2차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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