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값비싼 은혜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 에서 제자직에 대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을 본다. 그는 종교적 교리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신앙 행태를 아주 값싼 은혜라고 규정했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이 용서를 전하며, 신앙의 훈련 없이 세례를 주고, 신앙 고백 없이 성찬을 행하며, 통회함이 없는 데도 사죄를 선언하는 마치 싸구려 행상인의 물건처럼 시장 바닥에서 바겐세일 하는 은혜를 말하는가 하면, 반면에 값비싼 은혜는 삶에서의 삶의 구원이 값진 것임을 알게 한다. 그 삶은 십자가로 희생하는 값비싼 은혜를 말한다.
이는 하나님에게 그의 아들을 대가로 요구하며, 동시에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는 삶을 요구하는 것이다. “값비싼 은혜”란 교리, 윤리적 원칙, 종교 의식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따라야 할 예수 그리스도의 영생의 삶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 은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순종의 삶을 요구한다. “네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는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
세상에서의 성공과 출세와 풍요에서 벗어나 소유와 무소유의 삶을 넌지시 지적하며 삶의 욕심을 버리고 삶의 낮아짐의 자리에서 자기의 욕망이나 충동, 감정 따위를 눌러 자기를 이긴 극기(克己)를 알게 한다. 오늘날 기독교계에서 가장 크게 오해받고 있는 이것은 신앙생활에서 다름이 아닌 “은혜”라는 말의 사용이다. “값싼 은혜”(Cheap Grace)라고 불리어지는 은혜로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여지며 그대로 자기 입맛에 맡게 쓰이고 있다.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죽음으로 인하여 마련된 “값비싼 은혜”(Costly Grace)가 시장에서 파는 싸구려 물건처럼 헐값에 거래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오늘의 세속화의 흐름에서 우리의 근본 신앙과 멀리한 윤리적 삶에서 이를 본 바울사도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알게 한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자기중심적인 기복주의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사람이다. 구약의 의식적인 율법의 행위가 아닌 이 사회와 교회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과 참 사람으로의 그 세상 삶을 알게 한다. 목회자와 성도는 이렇게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전조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성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성화되지 못한 삶의 문제는 큰 죄악으로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요 성령을 거역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죄악이 비기독교인의 타락한 모습보다 더 추악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자기십자가를 지는 극기신앙을 갖는 것이다. 칼빈의 『기독교강요』에서 성화론은 하나님의 은혜를 전제한 책임적 응답의 삶을 요구이다. 인간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거짓된 믿음을 바로 세우고 신앙생활을 위한 올바로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인류에게 은혜를 무한하게 나누어 줄 수 있기 위해서 치러진 값은 결코 헐값이 아니다. 은혜를 위해서 무한한 대가가 지불되었으며,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십자가의 죽음의 희생이 지불되었다. 은혜를 무한하게 나누어 주기 위해서 치러진 값은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자마다 은혜를 매우 소중하고 값비싼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값비싼 은혜란?” 마태복음에서 그것은 값진 진주와 같은 것이라 한다. 값진 진주의 가치를 올바로 알아보는 그리스도인 역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것을 사게 될 것이다. “천국은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이렇게 “값비싼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계속적으로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라고 호소하는 부르심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열리는 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진짜 은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르라는 부르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값비싼 것이다. 누가 감히 그리스도의 은혜를 값싼 것으로 전락시키는가? 지금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의 뒤를 따름에 있다. 바울이 말한것처럼, 본회퍼가 그랬던 것처럼, “값비싼 은혜”로 그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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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은혜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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