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목사
“교회협 내분, 다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

교회협 총무 김영주목사가 지난 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교회협 사업 계획과 현재 교회협 및 본인을 둘러싼 제반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통합측과의 갈등, 천주교와의 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 동성애 등 다소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관심을 모았다. 
김목사는 지난해 말 총무 선거를 둘러싸고 예장통합측과 시작된 갈등에 대해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현 상황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통합측과 관계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김목사는 “그렇게 물으면 나는 그동안 내가 한 일을 많이 나열할 것이고, 상대는 그것을 평가 할 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하는게 나을 것 같다”며 “신년하례 때 말한 것처럼 다 이게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가지 공적 사적 공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달라. 이런 상황에 내 스스로 낙관적인 전망이나 비관적인 전망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천주교와 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으로 보수교회의 전면적인 반대에 부딪힌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앞으로 한국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김목사는 “한국에 개신교가 들어온게 130년 밖에 안되고, 개신교가 설립된 종교개혁으로 따지면 500년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지는 2000년이 되는데, 그럼 우리가 1500년의 역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라며 “우리가 개신교의 자부심과 긍지는 포기하지 말아야 되지만,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개신교가 하나님이 세운 유일무이한 교회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한국사회에 우리보다 먼저 와서 복음을 전파했던 천주교에도 배울 것은 배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수교회서 발간해 수십만권이 판매된 ‘카톨릭과 바람난 한국교회’ 등의 천주교 반대책자에 대해서는 “직접 읽어봤는데, 사실 내가 대답해줘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내가 굳이 대답을 해야 한다면 금년 안에 잘 정돈해서 대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지난해 사회, 정치, 노동 등 각 분야에 대해서 심도깊은 논평과 입장문을 발표하며,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했지만, 유독 동성애 부분에 있어서는 침묵을 지켰었다. 특히 동성애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 인권헌장조례안이 사회적 교계적으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을때도 어떠한 입장을 내지 않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목사는 교회협의 논의는 ‘찬성’과 ‘반대’의 수준까지 가 있지 못했다며 본인 역시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음을 피력했다.
김목사는 “교회협의 논의는 일단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 옳지 않고 약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 이상의 논의를 위해서는 올바른 토론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미국 UMC 총회에 참석해, 그들의 동성애 찬반 투표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에 부족한 토론문화를 아쉬워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자의 입장에 대해 진솔하게 발표하고, 그걸 논리적으로 반박도 할 수 있는, 건강한 토론문화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자칫 의견이 한쪽으로 기울기라도 하면 이단, 삼단부터 말한다”고 지적했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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