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다시 한 번


독일의 시성 괴테가 지은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에 나오는 ‘다시 한 번’의 이야기이다. 파우스트는 청춘을 되돌려 받는다는 조건으로 일생을 바쳐 쌓아 올렸던 연구 성과와 진리의 상아탑을 악마에게 반납한다. 그 후 그는 24년간 온갖 영광과 향락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진정한 만족과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회의, 허무, 속절없는 기만뿐이었다. 
뒤늦게 깨달은 파우스트는 신의 긍휼과 용서를 구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악마는 그리스의 미인 헬레나를 그의 가슴에 안겨 주면서 마음을 흔든다. 미인 헬레나의 미모는 파우스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다시 타락한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다시 눈앞의 행복과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영원한 것 하나님의 은총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을 구하기보다는 지상의 행복과 자신의 욕구를 위해 살았다.
실로 인생의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을 얼마나 음미하면서 살고 있느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주한가? 누구를 위해 그토록 분주하게 살아가는가? 더 늦기 전에 잠시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과연 우리가 심혈을 기울인 것들이 영원한 것들인가?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것들인가? 아니면 당장의 만족, 헛된 욕심에 불과한가? 생각해 볼일이다. 인생은 한번 빗나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될뿐더러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고로 생각을 바로 해야 한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더 깊은 생각을 낳으며 이러한 것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에 충성하였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나의 생각이 바뀌고 나의 인생이 바뀌어 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명의식은 중요하다. 소명의식이 분명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인생을 사는 방식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한다. 그 결과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후자는 하는 일마다 대충 대충한다. 아무런 목적의식이 없이 인생을 산다. 그러다 보니 인생을 허비하고 결국 실패하게 된다. 소명이 없는 사람은 없다. 불신자라도 다 나름대로 소명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특별히 택하여 부르셨다. 고로 우리는 분명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 소명이 무엇인지도 밝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전문 사역자만이 소명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명은 누구나 다 받는 것이다. 만일 누가 어떤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이 그 사람의 소명일 수도 있다. 종교 개혁자 칼빈(J.Calvin)은 직업 소명설을 말하기도 하였다.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하나님의 소명인지 알고 거기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더 나아가 복음 전파자로서의 소명을 받았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그렇다. 복음 전파는 목회자에게만 주어진 사명이 아니다.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신 사명이다.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을 택하여 부르신 가장 큰 이유는 복음 전파를 위해서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내가 있는 자리에서 언제든지 복음을 증거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전도를 저 멀리 제쳐 놓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근사한 곳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람이 모인 곳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좀 더 편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위해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느라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편하고 안락한 삶만을 생각하는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 열릴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진정 보람되고 열매 맺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먼저 우리의 생각과 자세부터 바꾸어야 한다. 육신의 안락보다는 받은 소명과 사명을 먼저 생각하고 불신자들을 볼 때 전도를 먼저 떠올리며 세상을 볼 때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자세를 잃지 않을 때 우리 앞에는 복음을 위한 더 큰 문이 열리며 더 풍성한 열매가 맺히게 될 것이다. 헌데 우리 중에는 자기의 사명과 직분을 소홀히 하면서 남의 일에 참견하고 비판하고 싸움질이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남의 일에 참견하기 전에 자기가 받은 사명과 직분에 우선 충성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며 받은 사명의 완수를 위해 바울처럼 목숨까지 내어놓을 각오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혹 이미 받은 구원에 만족하며 안일과 축복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성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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