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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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학을 졸업한 딸이 취직을 했다. 학과에서 1등을 해서 학장상도 받을 만큼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고, 실력도 뒤지지 않건만 임금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임금의 문제가 어찌 우리 딸만의 문제이겠는가? 지금 온 세계가 겪는 재앙이다. 지난 해 임금 상승률은 50대 이상은 7% 증가한 반면 20-30대의 임금은 0%의 증가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에 절망하다 못해 분노까지 치미는 이유는 이 시대의 청년들만큼 열심히 산 청년들이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학원을 돌며 공부만 해야 했고, 대학 때도 학점 관리와 더불어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놓아야 했으며, 영어 실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좁은 취업문과 도무지 가정조차 꾸릴 수 없는 열악한 임금이다.

 청년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열정과 낭만,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치기어린 선택도 해보지 못한 이들이다. 이들이 처한 환경을 생각하면 이 땅에 거대한 저주가 내린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실 이런 문제로 심히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일 년에 수만의 직업이 없어지고, 수만의 직업이 새로 생기는 이 시대에 우리의 자녀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국민소득은 높아진다는데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려워져만 가는 현실,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Key를 쥐고 있는 가진 자들은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 이런 조짐들 때문에 십  수년 전부터 심히 고민을 해왔고, 오늘날은 마침내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 땅의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때로 눈물을 쏟으며, 또한 가슴을 치며 기도해왔다. 그리고 최악으로 치닫는 이 순간, 마침내 학개서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 

 “너희는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했으며,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품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돈을 넣음이 되었다”

 “나의 집은 이렇게 무너져 있는데, 너희는 저마다 제집 일에만 바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문제의 해결을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욕심과 정부의 무능 앞에서 가슴이 무너졌고 절망을 넘어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답은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셨다.

 실제로 오늘날 교회는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 열악해진 생업의 환경 때문에 성도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 말씀을 남편과 함께 나누며 성도들이 교회에 더 헌신할 때가 된 것은 아닌지 남편에게 물었다. 그 때 남편은 한 마디로 말했다.

 “평생을 수고하고 헌신해 온 성도들에게 더 이상 헌신하라고 할 수 없소.”

 그랬다. 119년 된 우리 교회의 성도들은 힘에 지나도록 교회에 헌신해 왔다. 이제 연로하고 지쳐있는 성도들에게 더 이상의 헌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이제는 청년들의 헌신이 필요할 때라는 것을. 50대 이상의 성도들은 젊었을 때 참으로 힘에 지나는 충성을 했었다. 밥을 굶어가며,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봉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편견과도 많이 싸워야 했다. 지금이야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얼마 전까지도 술, 담배를 하지 않는 크리스챤은 핍박을 견뎌야 했다. 요즘은 토요일이라도 쉴 수 있지만 그 때는 토요일도 직장에 가야했고, 그나마 오후에는 교회에 와서 주일 준비를 했다. 일 년 내내 거의 쉬는 날 없이 교회를 섬겼다. 그 수고의 보람은 있었다. 교회가 크게 부흥했었다. 그렇게 가진 것 없이 교회 봉사를 했지만 하나님께서 오늘날까지 인도해주셨고, 50대의 임금 상승률은 젊은 층을 능가하고 있다. 

 우리들에 비해 지금의 청년들은 교회에 대한 헌신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청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 역시 교회를 섬기는 일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을 했었다. 그러나 그 때도 ‘학개’서의 말씀이 나를 인도했었다. 나 자신의 앞날에 투자하려다가도 학개서를 읽으면 교회를 외면할 수 없었다. 교회 봉사만 하다 보니 실력도 갖추지 못하는 것 같고, 물질도 전혀 없어서 앞날이 심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이 필요했다. 하지만 죽으면 산다. 죽음까지 각오하고 교회와 하나님을 섬길 때 삶의 길이 열리고, 환경의 축복이 오는 것이다. 하나님은 청년들이 먼저 하나님의 집을 세우길 원하신다. 주의 전을 먼저 세우면 은혜와 축복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50대가 되었을 때 또 다시 그들이 자녀들에게 교회를 먼저 세워야 한다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게 되리라! 아, 그리하여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은 찬란한 하나님의 집들이 대대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갈 것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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