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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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메르스 질병에 노출된 내국인에 의해서 질병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 된지 53여일이 지났다. 다행하게도 당국의 부단한 노력과 시민들의 대처로 인해서 질병의 세력이 소강상태에 이른 것 같아 시민들의 마음도 안정되는 것 같다. 우리가 메르스 질병을 실제로 겪어보니 그렇게 무서운 질병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질병의 발생국인 중동에서 조차도 자료가 빈곤하였고, 우리 또한 처음이었다. 초기 대응이 민첩하진 못하였으나 잘 대응한 것 같다.
우리는 바로 지난해에도 학생들이 타고 가던 세월호가 바다에 드러누우면서 엄청난 슬픔을 맞이하였다.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도 세월호와 비슷한 사고가 양쯔강 중류에서 일어났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사건이 수습된 것이었다. 우리의 이웃이지만 달라도 너무나 다르게 사태가 수습되고 마무리된 것이다. 우리는 지난 70년 가까이,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이만큼 민주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정부가 국민을 하늘처럼 무서워하게 되었고, 국가 발전이 조금은 더디더라도 국민을 챙기는 것을 보노라면 얼마나 놀라운지......,
세월호 뿐만 아니라, 지난날의 IMF, 태안 앞바다에서의 기름 유출, 대구 지하철 참사, 성수대교 붕괴 등, 우리 국민들은 끊임없이 수많은 위기들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위기들이 안 일어날 수도 있으련만, 우리가 걸어온 과정에서 통과예식 처럼 크나큰 사건들을 치러야만 하였다. 6.25 동란 같이 국가가 통째로 침몰할 수 있는 경험을 하였을 때에는, 우리 민족은 그 때에 끝이 온 줄로만 알았는데, 이웃 국가들이 발 벗고 나서서 우리의 불행에 참여해줌으로서 비로소 해결될 수 있었다. 얼마 전 참전용사가 한국을 방문하며, ‘그때 우리가 이 땅을 떠날 적에, 이 땅이 회복되려면 수 백 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었다고 한 것을 되새겨 보면, 우리는 극한위기 가운데서도 행운을 거머쥔 백성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IMF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장롱 안에 숨겨두었던 은금과 목걸이,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도 아낌없이 벗어서 국고에 채워주었다. 이러한 우리의 광경을 보고서 세계인들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으로써, 한국인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였다고 했다. 우린 위기를 쉴 새 없이 많이 겪어보았지만, 그 때마다 그 위기들을 잘 견뎌내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금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건만......,
우리가 조상 때부터 자리를 잡아 살고 있는 이 삼천리반도는, 지형적인 위치가 특이하게도 팔레스타인 같은, 주변 강대국들의 대국굴기의 교두보로 이용되는 위치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조건에서 국제적인 이슈나 현안들이 시기적절하게 맞물리게 되어서 뇌관이 촉발된다고 하면, 지금까지 경험된 아픔과 상처들을 모두 합해놓은 것보다도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이 되어 질 것이다.
지금의 러시아는 냉전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십으로 무장된 군사력과 정치력이 팽배된 상태이고, 중국 또한 세계 제2위의 국력을 확보하더니, 이제는 1위를 넘어서려는 의기가 지나치다. 일본 역시 ‘天津條約’을 맺고 조선에 진출하던 시기와, 작금의 ‘미일방위협력지침’이 이뤄진 시점이 얼마나 유사하던지......, 이를 예지한 미국 역시 일본을 앞세워서 동북아지역에서의 우월한 위치를 점유함에 관해서 우린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러시아의 동해지역은 겨울에 모두 얼기 때문에, 북한지역의 항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무역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중국 또한 지형 상 러시아와 북한 땅이 붙어있기에, 동해로 진출하려면 북한의 항구를 확보해야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오늘 동북 국경지역에서의 과도한 군사력 증강이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상태에서 현재의 북한 정세의 불안은 10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일본은 이를 직시한 듯, 부랴부랴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의 기반을 법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위기를 운명에만 맡길 수는 없는 터이다. 독일처럼 갑작스레 통일이 밀려온다 해도 그 경제적 부담은 자칫 커다란 짐이 되기에, 마치 세월호나 메르스를 대처하던 식으로는 했다가는 자못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만에 하나 전쟁이 터져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북으로 군대를 들여놓는다면, 우리 민족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한을 또다시 품게 될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진 않으나 전술전략가 경제 정치가들, 종교인들을 비롯한 온 국민이 믿음과 지혜와 능력을 총괄해서 적극적인 대비를 단단히 갖춰야 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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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교회, 행복한 세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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