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교회협·한기총·한교연 모두 헤쳐 모여로 통합이 바람직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기독교는 장로교가 중심이 된 교회이다. 장로교는 노회(Presbytery)를 중심으로 목회자를 양육해 지교회를 설립하고, 총대를 파송하여 총회를 구성해 운영되는 행정체제를 가진 교회이다. 따라서 장로교는 노회가 없는 지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왜냐면 노회가 목사를 양육하고 임직하여 지교회를 맡겨 목회토록 하는 교회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장로교가 교단 분열이 심각하여 장로교단만 300여 개에 이르고, 또 감리교와 침례교 등 다양한 교파들이 뒤섞여 있다. 이러한 다교파 체제에서 기독교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연합과 일치라는 에큐메니칼 정신의 연합운동으로 모이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또한 성경의 정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연합과 일치라는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실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미 한국사회의 주류종교에 이른 교회의 존재감이 형편없이 약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소위 교회의 지도자란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모른다. 아니 자신들이 그 심각성을 알고 설교도 하면서도 막상 교계 현장에서는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한줌도 안되는 세속적 욕심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첫째는 물질의 욕심이고, 둘째는 명예욕이며, 셋째는 자리에 대한 욕심에서 오는 것이다. 이 셋은 교회지도자 자신들이 가장 많이 경계할 것을 부르짖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그것을 쫓아가고 있다.

교계 에큐메니칼 연합단체들의 현주소
지금의 한국교회의 문제는 에큐메니칼 연합기관들의 분열과 갈등의 문제이다. 연합이 아니라 오히려 분열이다.
먼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문제이다. 교회협은 지난 총무 선출 문제로 8개 회원교단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예장통합측이 활동보류를 선언하는 바람에 금년 한해 내내 그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최근에 이르러 가까스로 화해의 국면에 이르렀으나, 그 결과는 통합측 9월 총회가 끝나봐야 그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측과의 갈등은 교회협의 운영뿐 아니라, 한국교회로서도 큰 손실이다.
다음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문제이다. 한기총은 ‘이단문제를 해결하라’는 한기총 밖의 일부세력에 휘둘려 갈팡질팡 하다가 조직 내의 갈등만 키우고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 왔다. 한기총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데는 한기총의 역사성과 전통성이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 스스로 한교연과의 분열이 이단문제에 있다는 등 사실관계와 다른 주장을 하는가 하면, 총회에서 결정된 문제를 뒤집으려는 세력에 집행부가 휘둘린 결과이다.
그리고 또 한국교회연합의 문제이다. 한교연은 순전히 이단감별사들의 선동을 빌미로 명분없이 갈라져 나와 법인을 만드는 등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는 바람에 한기총으로 되돌아 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한기총을 흔들기 위해 이단문제를 해결하면 통합을 논의할 수 있는 것처럼 하다가, 끝내는 통합은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그러다가 보니 한기총도 한교연도 자격미달의 회원을 경쟁적으로 받아들여 사실상 연합단체로서의 대표성을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장로교 500개 교단 시대 곧 도래
한국교회는 장로교가 67%의 교세를 점하고 있다. 통합과 합동이 그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통합과 합동은 서로가 장자교단을 내세우며 사사건건 그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통합과 합동이다. 1959년 갈라진 이 두 교단은 신앙과 신학이 전혀 다르지 않으면서도, 서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주 사소한 신학적 견해를 다르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교단의 분열 이후, 또는 1979년 합동측 분열 이후 장로교단이 우후죽순 간판을 내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300여 개이지만, 오래지 않아 500여 개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교단간 연합과 일치 없이는 어느 특정교단이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려면 에큐메니칼 운동에 힘이 실려야 한다. 그런데 에큐메니칼 운동 단체들이 명분없이 갈라지니 맥이 빠진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향해야 할 과제는 첫째, 교단통합운동이다. 연합단체들은 회원단체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교단을 하나라도 줄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 장로교회 중 예장은 신학과 신앙이 모두 같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기장조차도 개교회의 강단은 보수적이다. 장로교가 합하지 못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오직 몇푼 안되는 세속적 이해에 얽혀 자리를 선듯 내어놓지 못하기 때문에 교단통합이 안되는 것이다. 그러고도 복음을 말하고, 보수신앙을 떠벌인다.

민족교회로서 사명 위해 연합과 일치 이뤄야
지금의 한반도는 세계 속에서 유일하게 나라와 민족이 분단해 있다. 이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이 시대 민족의 사명이다. 정치적 지형은 어떻든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합과 일치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분열을 일삼는 것은 범죄이다. 그 지도자들은 회개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자신들은 회개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하라”고 소리 지른다. 참으로 찰면피들이다. 이런 지도자들이 행세하는 한국교회 역시 불행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향한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오래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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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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