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①
2015/10/10 10: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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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의 장막에 거하시는 하나님(창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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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노아를 통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시려고 아담에게 주셨던 번식명령과 더불어 그의 창조물에 대한 언약적 대리 통치권을 그에게 주셨다. 아담이 모든 생물의 이름을 지어줌으로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의 통치 행위를 하였듯이, 노아도 그의 아들들에게 축복과 저주를 내림으로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적 대리 통치자로서의 권위를 행사한다. 그런데 창세기 927,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구절에 대한 해석이 학자들이나 목회자들 사이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노아가 하나님의 홍수 심판 이후에 포도주를 마시고 취한 후에 벌거벗고 잠을 잘 때에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이것을 그의 두 형에게 떠벌렸다. 그 형제 셈과 야벳은 아비의 옷을 가져다가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비의 하체를 가렸다. 후에 노아가 그 작은 아들 함이 자기에게 행한 것을 알고, 그의 아들, 가나안에게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라고 저주한다(25). 특히 셈의 종이 되라고 두 번이나 언급한다(26, 27). 여호와, 셈의 하나님은 송축하라고 하면서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라는 것이다. 셈이 야벳보다 먼저 언급된 것을 보면 셈이 야벳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다.
문제는 27절에 하나님께서 야벳을 창대하게 하시고,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며,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라고 말하는 데 (개역, 개역개정판). 이 모습이 혼란스러운 것이다. 야벳이 셈의 장막에 거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아무리 형제간이라 할지라도 남의 장막에 거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는 아마도 정복자나 할 일이며, 셈의 입장에서 본다면 감내할 수 없는 굴욕이 될 것이다. 더구나 앞 절에서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고 말하면서 야벳이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한다는 것은 논리상으로 맞지 않다. 만일 그것이 옳다면 아벳의 하나님을 찬송하고, 찬송하여라,”는 구절이 있어야 옳을 것이다. 셈의 하나님을 한번 송축한다면, 셈 위에 있는 아벳을 위해서는 더욱 송축해야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 가운데는 야벳이 셈의 장막에 거하는 것을 야벳이 셈의 보호와 돌봄 가운데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셈의 우월성이 확보되는 것이며, 문맥도 이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야벳이 셈의 보호아래 있게 된다는 의미가 매끄럽지 않을 뿐만아니라, 셈을 두고 야벳을 축복하게 하는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은 종래의 번역과 다른 번역의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야벳을 창대케 하시며, (하나님께서) 셈의 장막에 거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될 것이다”(יַ֤פְתְּ אֱלֹהִים֙ לְיֶ֔פֶת וְיִשְׁכֹּ֖ן בְּאָֽהֳלֵי־שֵׁ֑ם וִיהִ֥י כְנַ֖עַן עֶ֥בֶד לָֽמוֹ׃ )라고 번역할 수 있다. 여기서 동사 샤칸”(וְיִשְׁכֹּ֖ ן)의 주어를 야벳(יֶ֔פֶת )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으로 보는 것이다(Walter Kaiser, VanGemeren, 김의원 등도 이같이 주장함). 그래서 하나님께서 셈의 장막에 거하시는 것이다. 이 번역도 한글개역의 번역과 마찬가지로 문법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셈의 장막에 거하신다면 성경신학적으로 오히려 잘 맞는 의미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시에 사람을 그의 교제의 상대로 창조하시고 그가 창조하신 만물을 통치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사람을 그의 동역자로 삼으셨다. 그래서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인간과 더불어 온전한 사귐을 유지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유무형의 모든 창조 세계에 대하여 만족하셨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었고, 하나님은 그를 동산에서 추방하셨다. 이후 사람들의 반역적인 범죄는 하나님의 영이 도저히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6:3). 하나님께서는 홍수 심판을 내려 인간을 지상에서 쓸어버리셨다. 그런데 바로 이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통하여 셈에게 복 주시며, 그의 장막에 거하실 뜻을 보이신 것이다. 무지개를 세워 보존 언약을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노아를 통하여 셈의 장막에 돌아오셔서 그와 동거하실 약속을 주신 것이다. 구원을 약속하신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셈의 후손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그래서 노아의 족보는 셈으로 이어지며, 셈의 후손은 데라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셈의 후손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이들을 구출하여 시내 산으로 데려와서, 언약을 맺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거하기 위하여 성막을 지으라고 명하셨다 (25:8).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명대로 성막을 지었을 때 여호와께서는 영광중에 그 성막에 임하셨다(40:34-38). 그리고 이스라엘과 40년을 동행하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했을 때는 성전 가운데 임하셔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하나님을 배반했을 때,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을 떠나신다(10).
그러나 약속의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는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찾아오시어 그의 장막을 인간들 가운데 펴셨다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셔서라고 할 때 계시다혹은 거하시다를 뜻하는 헬라어 스케네오”(σκηνω)는 히브리어 샤켄”(שָׁכַן) 으로부터 차용해서 사용한 말아다. 예수님의 성육신을 뜻하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창조 시에 하나님과 함께 누렸던 사귐과 교제를 회복하시고자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의 첫 복음사역을 가나 혼인 잔치 집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주심으로 시작하시며, 자신이 바로 신인적 신랑, 곧 구약의 신랑되신 여호와이심을 암시하시고,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을 청소하시며, 사흘 만에 세우겠다고 그 성전을 헐라고 하신다. 자신의 몸으로 새로운 성전을 세우실 것을 선언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성령으로 우리가 예수님 안에, 예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교제를 회복하고자 하신 것이다(17:21).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교제를 누리는 온전한 구원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친히 그의 몸으로 성전을 세우셨을 뿐 아니라 우리 모든 성도들 안에 여호와의 전을 만드셨다. 그리고 우리 안에 그가 거하시게 된 것이다(고전 3:16). 그러나 요한 계시록에서 보이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예수님과 우리 성도들 사이에 아무런 장벽이 없이 서로 교제를 나누기 때문에 성전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21:22).
이 같은 구속사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면 창세기 9:27하나님께서 야벳을 크게 하시고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며라고 번역하면 안 되고, “하나님께서 야벳을 크게 하시고, (하나님께서)셈의 장막에 거하시며라고 번역해야 맞다. “거하게 하시다거하시다의 의미가 너무 크게 다르다. 노아의 이야기는 방주 이야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셈의 동거에 대한 노아의 예언적 축복도 중요한 주제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 점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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