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1.jpg
소로우라는 작가는 미국 메사추세스에서 태어나 20살에 시인 에머슨을 알게 되어 그의 집에 3년 동안 머물면서 ‘초월주의자 운동’에 가담하게 된다. 마침내 26살이 되던 해 소로우는 호반으로 들어가 손수 통나무로 집을 짓고 최소한의 짐만 지니고 2년 6개월 동안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후에 남긴 말이 많지만 그 중에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생을 음미하며 유유하게 살고 싶어서였다. 죽는 순간에 헛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였다. 인생이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참된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참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뿌리치고 최소한의 것만 갖고서 살아 봄으로써 참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주님은 아름다운 돌과 최상의 재료로 꾸며진 화려한 성전을 보면서 사람들이 감탄해 하자 그 화려한 성전이 어느 날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 것임을 예언한다.
주님은 왜 이러한 말씀을 하셨을까? 그것은 주님이 머무시는 곳은 화려한 궁궐 같은 전이 아니요 바로 우리들의 영혼임을 말씀하시기 위함이 아닐까?
예수께서는 아름다운 돌과 화려한 것들로 성전을 꾸미기 보다는 우리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그리고 화려하게 가꾸시는 것을 더 원하신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그렇다.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야말로 주의 성령이 머무시는 거룩한 성전이다. 이 혼탁한 시대에 우리는 소로우처럼 정신의 숲속으로 들어가 헛된 욕망과 탐욕보다는 주님께서 머무시는 몸과 마음의 통나무집을 가꾸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하기를 원하신다.
생각해 보면 한동안 머물던 서울을 떠나 천안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것은 복잡한 서울을 떠나 새로운 자연의 의미를 체험하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지난주 이사를 위해 책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임을 발견하고 본인도 놀랄 정도였다. 일부는 00대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가지고 가기로 했다. 책을 모으기에 사모와 가족이 느꼈을 불편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안겨준 점은 미안함이 금할 수 없으나 많이 이해해준 아내와 가족에 감사를 드린다.
책을 정리 하며 공상에 젖어본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내 놓으셨나?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놓으셨다. 생각해 보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구로 부터 받았는가? 주님께로 부터 받은 것이 아닌가? 이사할 집에 공간이 넉넉지 못해 책을 정리해야 하는 아픔을 경험 하면서 이런 적은 것을 가지고도 내놓기가 어려운 일이라면 주님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 언제 가는 주님이 내어 놓으라고 하시면 다 내어 놓아야 할 것들이다. 그것들은 영원히 소유 하고 살 수 있는 것들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나에게 허락하신 시간도, 재능도, 물질도 결국 나 자신만을 위해 쓰라고 주신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만을 위해 살려는 사람은 죽을 것이고 주님을 위해 살려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주님께 내놓는 것 뿐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나눔으로써 이웃 사랑을 실천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친절, 관심, 용서, 나눔 등이 우리 자신들이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이웃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 사랑을 실천하는 것,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용서로써 깨끗이 지워버리자.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잘못도 남김없이 모두 다 용서해 주셨다. 우리도 그렇게 용서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진정 내 놓는 삶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 속에 한 길만 걸어왔고 그동안 몇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의 터를 장만하고 떠나온 일이며 교회를 건축한 일에 스스로 자위도 해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제 책을 정리한 분량 이상의 것을 정리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제 세속의 때를 보혈의 샘에서 씻어내자. 어지러워진 심신을 씻어버리자. 부질없는 삶은 십자가에 못 박고 번민의 골진 이랑을 닦아내고 싶구나. 주여! 온갖 잡것들로 채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수리하고 주님이 오실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게 하옵소서. 이제부터 더욱 보람 있는 있는 삶의 둥지를 꾸며 가리라 다짐 하며 이사 준비하는 일이 힘들지만 희망으로 다가온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사하는 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