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1. 산산조각 난 부활절연합예배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이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올해 세 개까지 늘어나는 부활절연합예배의 분열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가중시킨다. 여기서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예배들의 배경에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들이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분열은 이미 교단 분열을 넘어, 연합기관 분열로까지 번진 상태다. 보수 연합단체인 한기총에서는 내분 이후 한교연이 빠져 나갔고, 진보 연합단체인 교회협은 올 한해 회원교단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예장통합과 사이가 틀어졌었다.
문제는 분열로 숫자를 늘인 연합단체들이 각각 자신의 부활절예배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연합단체의 분열이 부활절예배의 분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분열’에 대해 ‘다양성’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를 감싸, 미화시키는 경향까지 보였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상징성을 갖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그나마 남아있던 분열에 대한 반성과 회개마저 없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내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바라보는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연합’이 사라진 부활절연합예배를 보며, 한국교회의 연합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20만명 운집

하나된 한국교회를 통해 민족을 가슴에 품고, 하나된 대한민국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지난 8월 9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집결해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주최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1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모인 이날 기도회는 근래 치러진 한국교회 대형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시청 앞에 모이지 못한 국내 45개 지역과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 48곳에서도 평화통일기도회가 드려졌다.
특히 이날 기도회는 총 83개 교단과 22개 기독교단체가 참여함으로써 교파와 진보·보수를 초월해 한국교회 전체 수준의 집회로 지난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 1984년 한국교회100주년선교대회 등 뒤를 이어 오랜만에 등장한 초대형 집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그 통일기도회가 전체 한국교회에 얼마나 와닿았는가는 미지수이다.


3. 한국교회, 동성애 저지 위해 총력

지난 6월, 동성애 퀴어축제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것을 두고, 한국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축제 장소를 허락한 서울시에 대한 항의는 물론이고, 사회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동성애 축제 저지를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런 한국교회의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퀴어축제는 예정대로 열렸고, 이에 한국교회는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본부장 소강석 목사)를 조직해 축제 당일 서울 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조장 중단촉구 교단연합예배 및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목회자 뿐 아니라, 법조계, 의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며, 동성애로 인한 개인의 파탄과 사회적 피해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실상과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동성애 반대 교육을 위한 전문 강사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4. 교계로 번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정부가 학생들의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교계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 완전히 의견이 갈렸다.
우선 국정 전환에 대해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곳은 교계 진보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다.
교회협은, 이번 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과거 독재 정권이 저질렀던 잘못을 미화하고, 포장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지적하며, 역사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록하게 되면 반대 입장에서 볼 때는 왜곡된 역사가 되고, 또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왜곡, 축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보수권의 입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좌편향된 지금의 검인정 체제보다는 국정화가 차라리 낫다고 말한다.
아무리 역사에 대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지만, 도가 지나친 사실 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 역사 왜곡의 수준이 국가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국정화가 훨씬 낫다는 판단에 이른 것이다.


5. 한기총-한교연 분열 고착화

홍재철 목사와 한영훈 목사가 각각 대표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기총과 한교연의 관계는 극히 좋지 않았다. 서로간의 교류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고소고발과 이단 규정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한기총에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고, 한교연이 양병희 목사 체제가 되고나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양 단체는 교계 현안에 함께 목소리를 냈고, 공식석상에서 서로 함께 손을 맞잡았으며, 합동 기자회견도 여러차례 개최했다.
이렇듯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통합에 대한 기대가 슬슬 높아져 가던 즈음에, 한교연이 한기총의 이단 재검증을 두고,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한기총과의 ‘통합불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주장한 한교연이 정작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의 이단성을 검증하고 나서며, 한교연의 주장이 상당한 신뢰를 잃게 됐다.
여기에 한교연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된 조일래 목사도 이단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사실상 통합 불가의 원칙을 고수했다.


6. 대신-백석 통합, ‘예장대신’

올해 9월 장로교 총회의 최대 이슈로 주목받은 대신측(총회장 전광훈 목사)과 백석측(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통합총회가 결국 성사됐지만, 대신측 일부만 통합에 가담해 결국 반쪽 통합이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반면 대신 교단 내 통합을 반대하는 수호측은 이날의 통합 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함께하는교회(담임목사 이상재)에서 단독 총회를 개최하며, 분열을 공식화 했다.
양 교단은 지난 9월 14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통합총회를 열고, 교단명은 ‘대신’으로 하기로 하고 통합 총회장에는 장종현 목사를 추대했다.
양 교단의 통합은 최초 논의가 시작된지 17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총회 이후, 대신측은 통합을 성사키 위해 내부적으로 엄청난 진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의 통합이 완전한 통합은 아니었다. 통합을 반대하는 수호측은 이번 통합에 대해 원천 무효임을 선언하고 통합총회 참여해 한구교회의 고질적 병폐를 보였다.


7. 고신-고려 통합, ‘예장고신’

형제 교단인 예장고신과 고려가 40년만에 극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신사참배의 한 뿌리를 가진 양 교단은 지난 9월 15일 한국교회에 모범으로 남을 훌륭한 통합을 선보였다.
고신 총대들은 고려 총대들을 ‘모시기’ 위해 환영사절단까지 파견했으며, 고려 총대들은 통합총회를 위해 찾아온 이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했다.
고신과 고려는 지난 15일 각각 고신대 천안캠퍼스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65회 총회를 개최했다. 양측 통합추진위원회는 각 총회에서 통합 합의문을 가결했고, 16일 오전 양측 총대들은 힘껏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양측은 이번 통합총회 개최 과정에서 이전에는 어느 총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겸손과 배려로 교단 통합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거짓과 기만 없이, 배제된 의견 없이 모두가 끌어안고 모두가 이해하고 용납하는 진정한 통합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을 통해 고신 총회는 약 2000교회 55만 성도의 교세를 갖추게 됐다.


8. ‘이단감별사’ 퇴출 요구 봇물

그간 ‘이단 정죄’란 무기를 앞세워, 한국교회 전체를 쥐락펴락했던 이단감별사들이 전에 없던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가 이단감별사들의 악행을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퇴출 운동을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예장통합 이대위원장인 임준식 목사와 전 이대위원장 김창영 목사가 이단감별사들의 문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교계 주요 8개 교단의 이대위원장들도 연석회의를 열고 이단감별사들의 각종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뿐 아니라 그동안 이단감별사들의 이단 공격에 당하기만 했던 개교회들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듯 이들 역시 이단감별사들의 무차별 매도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온 힘을 다해 역공을 펼치고 있다.
지금 교계는 이단감별사들의 완전한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분명히 구분해야 하며, 지협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목적은 더이상 이단 정죄의 요소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9. 합신 이대위 ‘두날개 공청회’ 논란

올해 두날개 컨퍼런스(이하 두날개)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단성’이 있음을 발표한 예장합신 이대위가 두날개에 대한 이단 혐의를 일부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며, 한국교회의 거센 비난과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 9월 4일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합신 이대위의 두날개 공청회에 대한 설명회’에는 예장합동 이대위 전문위원 박기성 목사가 ‘두날개 공청회를 통해 드러난 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문제에 대한 분석’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 목사는 합신 이대위에 대해 “교단 설립정신에 담긴 개혁선언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악행을 저질렀다”며 “정직하지 목하고, 거짓되며, 속물도 이런 속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고 비난했다.
이후 합신측의 9월 총회에서 두날개에 대한 이단 정죄 건이 상정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합신측 이대위는 두날개에 대해 기존 교회를 부정하고 담임목사를 절대화한다는 등의 이유로 ‘참여 금지’를 청원하는 보고서를 상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총회 투표 결과 이대위의 의견을 지지하는 표는 단 한표도 나오지 않았다.


10. 한기총 내부 혼란과 세기총의 등장

한기총은 올해 현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수뇌부와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중심으로 한 구세력이 안력다툼을 보이다, 끝내 사회법 소송으로까지 사태가 번진 바 있다. 그런 와중에 한기총은 임원회를 열고 이영훈 목사를 상대로 사회법 소송을 벌인 홍재철 목사 등의 인사들에 대한 제명을 결의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월 29일 이와 관련한 인물들이 사단법인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기총에서 배제된 세력이 신설 보수 연합단체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즉, 홍재철 목사 시절 한기총을 좌지우지 했던 인사들이 한기총에서 자리를 잃자, 다시 활동을 펼칠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의심이 사실이라면, 이는 자연스레 또 다시 한기총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바라보는 교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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