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눈물의 밧줄

이 성 교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랑
그리 빛날까

산에서 다 풀어지게
낭떠러지에 줄을 매었다

가파른 마음에
걸린 밧줄

허공 중에 오래오래
걸려 있길 바랬다
얼마나 사랑스러웠으면 그리했을까
얼마나 애처로웠으면 그리했을까

험한 산길엔
한 마리 산새도 울지 않고
눈발이 풀풀 날리고 있다

가고 오는 사람
눈물의 밧줄을 생각했다

화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백설이 무척 사랑스럽게 보였을까. 1연에서부터 사랑이 넘치고 있다. 그 눈들이 가파른 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쌓이면서 생긴 풍광을 보며 밧줄을 연상하고 있다. 눈은 거칠고 험난한 세상같은 산길에 조용히 내려오면서 하얗게 덮어주고는 단단히 견디고 있다. 언젠가 날이 풀리면 녹아 없어질 눈물같은 밧줄이지만 오래도록 견뎌내길 바라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눈물같아 애처로워 보였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험한 산길. 즉 너무도 냉냉한 이 세상에 날개가 퍼덕거리는 움직임과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들려주는 한 마리 새도 보이지 않는다. 화자는 눈물의 밧줄이 이어지고 있는 낭떠러지 같은 산길을 보면서 세상을 관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왔다가 사라지지만 사는 동안은 세상에 천년만년 살 것처럼 세상에 집착하며 산다. 그러나 언젠가 눈물의 밧줄처럼 사라지는 그 날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기억해야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장 16절)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한복음 5장 39절)
우리는 이 두 말씀을 되새기면서 눈물의 밧줄처럼 짧은 생을 살지라도 영생을 위하여 가는 길이 무엇인지 정로의 길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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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눈물의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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