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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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1-3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주신 약속이다. 이 약속의 내용을 한글 개역성경에 맞추어 간추려 보면 첫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으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어 그의 이름을 위대하게 하며, 셋째는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되게 하여, 여호와께서는 그를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시고, 그를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을 인하여 복을 얻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 약속은 궁극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의 만민들이 구원을 얻게 되는 영적인 복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도행전 3장에 보면 성령세례를 받고 새언약의 선지자로 인정받은 베드로가 솔로몬 행각에서 요한과 더불어 날 때부터 앉은벵이를 고치자 그들을 주목하눈 자들에게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고 하나님께서 너희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들이다.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의 씨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 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자신의 종을 일으켜 세우셔서 너희에게 보내셨으니, 이는 너희를 각각 악에서 돌아서게 하여 너희에게 복을 주시려는 것이다 (νευλογ ηθήσονται).” (3:25)
 
여기서 말하는 복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 도 바울도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또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것을 미리 알고 먼저 아브 라함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νευλογη θήσονται).’라고 하였다. 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 께 복을 받는다” (3:8-9)
 
여기서 바울은 모든 이방인이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는다는 의미를 모든 이방인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 복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복을 주는 자가 아니고 아브라함도 복을 받는다.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이나 이방인들 모두가 아브라함 때문에 복을 받으며, 아브라함과 함께 구원의 복을 받는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모범을 보인 자이다.
그런데 한글 개역 성경은 창 12:2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다고 번역하고 있다. 3절에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자가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가 저주를 받으며,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을 인하여 복을 받는다고 했으니, 아브라함을 가리켜 복의 근원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그런대로 타당하고 일리가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근원이라는 말이 없다. “.... 네가 복이 될 것이다
(הכרב היהו)고 되어있다. 개역성경은 근원이라는 말은 덧붙여 번역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적 번역 내지 부가적 번역은 독자의 이해를 위하여 때로 필요하다. 또한 사람을 가리켜 이라고 일컫는 것은 우리 말의 어법상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개역성경 번역자는 근원이라는 말을 첨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다는 말과 이 된다는 말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사람이 복의 근원이 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복의 근원이시다. 아브라함은 세상 만민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통로일 뿐이다.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 아니라 복이 될 것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자체가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은 복의 근원이 아니라 ”(“브라카הכרב) 그 자체이다. 따라서 근원이라는 말은 빼고 너는 복이 될 것이다라고 번역해야 옳다. 이 같은 예는 사 19:24에서 이스라엘이 애굽과 앗수르와 더불어 이 될 것이라는 표현이나 슥 8:13에서 유다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이 이방 가운데서 이 될 것이라고 표현을 볼 수 있는 데 개역성경에서도 다같이 단순히 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우리는 너는 우리 집 복덩이야라는 말을 쓴다. 네가 우리 집에 복을 불러온 사람이다. 너로 말미암아 우리 집이 복을 받았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아브라함을 가리켜 이라고 일컫는 말도 바로 이러한 의미로 쓰여진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근원이라는 말과 비슷한 말로 근본으로 번역되는 말이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1:7), 혹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9:10) 할 때, “근본이라는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번역이다. 1:7에서 근본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레쉬트”(תישאר), 9:10근본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히브리어는 테힐랏”(תלחת)이다. “레쉬트”(תישאר)라는 말은 처음에”(beginning, 46:10), “시작점”(starting point, 1:1 111:10), 혹은 장자(49:3), 첫 열매(12:44) 등에서 사용되는 말이고, “테힐랏”(תלחת)은 창 13:3; 41:21; 43:18; 삼하 17:9; 왕하 17:25 등에 사용되는 어휘로 기본적으로 시작”(beginning) 혹은 처음에”(at first) 의 의미를 갖는 말이다. 따라서 이 어휘는 다같이 시작”(beginning) 이라는 의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시작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국말 근본이라는 말은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근본이라는 말은 지식과 지혜를 구성하는 어떤 본질적 요소를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에 결코 히브리어의 본 뜻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모든 지식과 지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제일 먼저 얻어야 할 지식과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첫걸음이요, 지혜의 시작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한글 성경에서 사용하는 근본” “근원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자어나 한국어의 뜻 풀이를 통해서 성경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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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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