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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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종말적인 회복의 비전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한 것이다(사 11:9). 이사야 2:1-4은 이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말일에 높은 산 위에 여호와의 전이 서고, 많은 백성들이 여호와의 전이 있는 산으로 올라간다. 그들은 그곳 시온으로부터 율법을 받고, 예루살렘으로부터 여호와의 말씀을 받는다. 여호와의 말씀을 받은 온 세상은 전쟁을 그치고, 전쟁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을 불순종하여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인 세상은 이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전쟁이 없는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새 세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말씀이신 하나님께서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찾아 오시어 말씀 사역을 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선발하여 말씀을 전하고, 해석하고, 가르치고, 그것을 지키는 훈련을 시켜 말씀의 종, 새언약의 선지자로 기르셨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승천하시며 그의 제자들에게 세상 끝날까지 그 말씀을 가르치라는 사명을 주셨다. 우리는 그가 주신 이 마지막 명령을 “그리스도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 of Christ)이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이 명령이 복음서에서 조금씩 달리 기록하고 있다. 마태복음에서는 “모든 민족에게(마 28:19)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누가복음에서도 “모든 민족에게”(눅 24:47)라고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의 양식과는 다르게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면...”(요한 20:22-23)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위의 두 복음서와 같이 복음을 전하는 대상을 모든 사람으로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온 세상에 다니며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선 여기 마가복음서에서 주목되는 점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제자들이 가야 할 곳이 “땅 끝까지”(행 1:8)나 “모든 민족에게”가 아니라 “온 우주”이다. 개역성경은 “온 천하”라고 번역하고 있고, 바른성경은 “온 세상”이라고 번역하고 있으나 헬라어 “코스모스”(κ′οσμοV)라는 말은 이 지구를 포함한 “우주”(universe)라는 개념으로 더 많이 쓰이는 말이다. 따라서 제자들이 가야할 곳은 단지 이 지구, 이 세상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온 우주라는 것이다. 장차에는 우주선을 타고 달이나 화성, 금성에도 복음을 전하러 가는 날이 와야 할 것 같다.
또한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에 대하여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파새 하 크티시스”, 즉 “모든 피조물”(all creation)이라고 했다. 모든 민족이나 죄인들이라 하지 않고 “모든 피조물”이라고 말한 것은 신학적인 의미가 많이 내포된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구원은 그 대상이 사람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에게 까지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창조하신 피조물을 사람에게 맡겨 다스리도록 하셨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는 위로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 아래 사람이 있고, 사람 아래 피조물이 있음을 알 수 있다(시 8편). 하나님-사람-피조물의 질서와 조직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의 언약을 통하여 이러한 질서를 세우셨고, 이 언약을 통하여 사람과 피조물 사이에도 하나님 앞에 언약적 연대성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언약관계란 아담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잘 지키고 충성해야 아담 자신이 복을 받고 또한 그와 언약적 연대성을 가진 모든 피조물도 다 행복을 누리지만, 반면에 언약에 충실하지 못할 때 아담은 물론 아담과 언약적 연대성을 가진 모든 피조물은 언약적 저주를 받아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게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언약을 깨트려버렸다. 그리하여 아담 자신은 물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온 우주에(π′αs ‘ο κ′οσμοs ) 언약적 저주가 내리고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게 되어버렸다(롬 3:19). 따라서 이 세상의 피조물들은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자기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억울하게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바울은 이렇게 적고 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
피조물이 허무한 것에 굴복하게 된 것은 자기 뜻이 아니라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분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 자신도 썩어짐의 종노릇하는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스러운 자유에 이르는 것이다.” (롬 8:19-21)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그가 창조한 모든 피조물도 포함된다.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섬기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으로 본의 아니게 하나님의 진노 아래서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남으로 자기들도 참 자유를 얻고 창조시 부여받은 본래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만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우주적이고, 모든 피조물을 포함한 것이다. 따라서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바로 이러한 구속사적인 신학이 함축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마가복음의 지상명령을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번역보다 원문에 충실하게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우리는 전도나 선교를 생각할 때에 땅끝까지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온 우주에 나갈 생각을 해야 하고,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닿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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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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