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병실의 창

이 명 희

병실 창에서
내다보는 거리는
모두가
기적이다

걸어가는 사람 웃는 사람들
황소 같은 땀을 흘리며
짐수레를 끌고 가는 짐꾼
초코바를 물고 달랑달랑 뛰는 아이

기적…
몰랐던 저 천국…!
 
병실 문을 나서는 그날은
나의 나된
기적을
노래하리라.

화자는 지금 어떠한 지병이나 급작스런 병으로 인해 입원 중이다. 육신이 많이 고달프거나 입원할 정도로 아플 때에는 가끔씩 마음도 우울할 때가 있다. 병실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동작 하나에도 생동감이 있어 보인다. 보통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상들이지만 병실에서 보는 사람들은 모두가 기적처럼 보인다. 웃는 사람, 힘들게 일을 하는 사람,  뛰는 아이 등 일상의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바로 “천국”처럼 보인다. 아주 평범한 삶의 모습이 기적이요 천국으로 느낄 정도면 환자의 병환이나 마음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독자라면 누구라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극심한 아픔 속에서도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회복하고픈 간절함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병실문을 나서는 것 자체가 곧 기적이라 말하고 있다. 전도서에는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라고 말한다. 그렇다, 부와 명예와 권력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그래서 화자는 지금 병실에서 건강의 소중함을 소리없이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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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병실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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