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서대문측 분열과 여의도측과 통합선언으로 새 국면 맞아



풍파가 끊이지 않는 순복음 교단들이 금년에 서대문측 내분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과거 기하성과 예하성의 대통합과 분열 이후, 예하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하성(서대문)으로 지속됐던 순복음 교단들은 이젠 예하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하성 서대문(함동근 총회장측), 기하성 서대문(오황동 총회장측)으로 좀 더 세분화 됐으며, 내년 총회에서 또다시 통합과 분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성 서대문측 분열
과거 기하성과 예하성이 통합할 당시, 주차장에 남아 통합을 거부했던 서대문측이 금년에 또다시 분열하고 말았다. 서대문측은 순복음 교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서대문 총회회관과 선교사들이 남기고 간 유지재단이 속한 곳으로 한국교회 순복음 역사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 거부 이후 예하성(구 기하성 통합측)과 벌어진 수많은 소송과 분쟁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 및 재판 비용이 발생케 됐고, 이는 내분의 단초가 됐다.
수많은 빚에 허덕이던 서대문측은 결국 순복음 교단의 중요한 역사성을 지닌 총회회관을 매각하기에 이르렀고, 이쯤에 박성배 목사가 검찰에 기소됐다는 일간지 보도가 교단을 뒤흔들어놓았다.
이후 서안식 총회장이 중심이 된 박성배 목사측과, 심덕원 부총회장과 정동균 총무가 중심이 된 반박성배 목사측으로 나뉘어 앞다퉈 임시총회를 열고 서로를 제명하는 등의 치열한 공방을 지속한다. 결국 지난 5월 총회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열고, 공식적인 분열을 알렸다.

현실이 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헤쳐 모여’
지금의 순복음 교단을 있게 한 대표적인 인물은 누가 뭐래도 조용기 목사다. 사실상 탈순복음, 탈한국교회의 수준에 이른 조용기 목사는 순복음 교단에 있어 전무후무한 독보적인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런 조용기 목사가 과거 순복음 대통합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계속적인 잡음이 생기자, ‘헤쳐 모여’를 선언한 사건이 있었다. 아무리 조용기 목사라 하여도 ‘헤쳐 모여’는 너무도 파급적인 제안이었기에 당시에는 그저그런 헤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최근 순복음 교단의 분위기는 조용기 목사의 ‘헤쳐 모여’가 조금씩 실현되는 듯한 분위기다.
먼저 여의도 총회는 기하성 대통합과 함께 기하성 통합측에 속해 있다가, 내부적인 잡음이 지속되자 지방 총회로 분립을 신청했고, 이후 단독 총회를 열고, 정식 교단을 선포했다. 그렇게 여의도 총회의 시대를 연 이후, 순복음의 주요 인물인 최성규 목사가 중심이 된, 인천측이 기하성 통합측에서 분열해, 여의도로 합류했으며, 수많은 순복음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개별적 가입을 통해 여의도로 넘어왔다. 
또한 금번에 분열한 서대문의 함동근 총회장측은 내년 총회에서 여의도측과 정식으로 통합하기로 결의하고, 이번 회기를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예하성에서도 일부 여의도로 합류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총회 이후, 정책위원장인 조용목 목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탈퇴한 일부 목사들은 당시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순복음 교단을 설립할 것을 공표했으나, 이후 여의도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측 재통합 구도 예상
일단 이변이 없는 한 함동근 총회장측이 내년 총회에서 여의도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관건은 과연 온전한 통합이 가능할까라는 점인데, 여태까지의 전망은 아마도 또 다시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성배 목사를 반대하며, 나온 함동근 총회장측은 분열 당시 총회장과 갈라진 탓에 부총회장인 심덕원 목사를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세운 만큼 조직적으로 볼 때 우두머리가 없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두가지 경우로 사건이 전개된다. 먼저는 하나로 똘똘 뭉쳐, 하나의 지도자를 추대하는 경우고, 또 하나는 공석이 되어있는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고자 내부의 세력 다툼이 극대화 되는 경우이다.
이 중 이번 총회는 두 번째 경우에 해당했다. 총회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선거에서 내부적인 세력 싸움 양상이 포착됐고, 그 결과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드러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내년 여의도와의 통합에 있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부만 통합에 참여하고, 또 일부는 ‘교단 수호’라는 명분으로 남게 되면서 또 한번의 분열이 가능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이 가능해지면 여의도행을 거부하고 남은 ‘교단 수호측’과 오황동 총회장측이 다시금 재통합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봐야 한다. 특히 오황동 총회장측 역시 이를 내다보고, 내년까지 ‘교단 수호측’으로 남을 세력들과의 적극적인 물밑접촉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올 한해 순복음의 전체 판도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차진태 부장>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해설 / 순복음 교단의 분열과 통합, 대세는 여의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