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천국에는 거지와 가난뱅이들만 들어가는가. 아니다. 천국에는 부자들도 들어간다. 땅에 쌓아둔 보물은 사심(私心)으로 모아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거기에 욕심이 따른다는 뜻이다. 그 어떤 거부(巨富)라도 재물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 누구나 인간은 빈손 들고 왔다가 빈손 들고 간다. 어리석은 부자가 농사도 잘 되고 돈도 많이 벌려 곡식과 물건을 창고에 잔뜩 쌓아 놓고 그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 하자 하되, 하나님은 이 어리석은 자야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루 찾아 가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이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 12:16-21)고 한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재물관은 ‘청지기 정신’이다. 세상 나라 부자들은 사심과 이기심으로 축재한 사유재산의 노예들이다. 그러나 하늘 나라 부자들은 공동체를 위해 쓰는 하나님의 재물을 관리하는 청지기들이다. 재물을 모두 하늘에 쌓아 두라는 것은 자신이 벌어들인 재물을 자기 소유로 생각지 말고 자기를 위해서는 검소하게 쓰고, 교회와 이웃을 위한 공동체의 소유로 돌리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 소유를, 공동체를 위해 쓰기는 커녕, 평생 목회를 하며 교회를 의존해 먹고 입고 자식들 교육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고 독립시키고도, 은퇴하면서 공동체의 재산을 사유화 하기 위해 빼내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는 땅에 재물을 쌓아 두려는 어리석은 짓이다.
◇재물을 사유화 하려는 세상 나라 부자들을 향해 성경은 경고한다.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을 인하여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약 5:1-3). 땅에 재물을 쌓아 두는 세상 나라 부자들은 ‘도살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한 자들’이다.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하는 자들’(눅 16:14)이어서 하늘 나라에 재물을 쌓아 두는 비밀을 몰랐다. 오늘날에도 바리새인들과 같이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기려는 ‘거짓 목자’ ‘거짓 성도’들은 하늘 나라에 재물을 쌓아 두는 비밀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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