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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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은 경기도 용인에서 먼 '어비리'인데, 69년도에 수몰지구가 되어 물로 가득찬 인공호수다. 사방에서 맑은 물이 흘러 물고기와 먹거리가 풍부한 부자마을로 경치좋고 인심이 후했다. 그 물을 이용해 물레방아로 수력발전을 일으켜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전기불을 켜고 살았다. 이웃동네 사람들이 밤에 전기불이 환하게 켜진 우리 마을을 바라보면 무척 부러웠다고 한다. 일찍이 새마을 운동을 했기에 소문이 나 타 지역에서 견학과 소풍을 오면 냇가에서 물을 떠 마시곤 했을 정도로 청정지역이었다. 더운 여름날 방과후 먼 집으로 가다보면 왜 그리 목이 말랐는지. 길가에 우물이 있는 집은 으레 지나가는 나그네와 우리들의 몫이었다. 그러기에 열린 문으로 들어가면서 '물 좀 주세유' 라고 하곤, 주인의 허락도 없이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친구들과 돌려가며 벌컥벌컥 마셨던 그 물 맛! 어찌나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는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보리가 피는 늦은 봄날, 운전을 하고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하면서 창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똥거름 냄새가 들어와 빨리 문을 닫았다. 70년대 말쯤 어느 외국인이 코리아의 봄냄새 때문에 괴롭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때 깔깔대고 웃으면서 속으론 무척 창피했다. 시골에서 살 때는 당연한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냄새가 사라졌다. 그 시절에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닦아 먹으면 야채와 과일이 꿀맛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몸에 좋아도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농약은 물론이고 방부제, 착색제, 왁스, 화학제품들 즉 독을 먹는 것과도 같다. 요즘은 국내에 수입되는 여러 야채와 과일이 점점 많아져 다양하게 맛볼 수가 있어서 좋다.
그런데 문제는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먹음직스럽고 싱싱하게 공급하기 위해 어떻게 처리를 하는지가 의문이다. 땅도 공기도 오염이 되어 깊은 산속에 들어가 직접 재배하지 않은 이상, 도시근교나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유기농으로 키웠다 해도 안심하고 먹어서는 안된다. 난 시골출신 인데도 특히 먹거리는 청결하게 씻은 다음 요리를 한다. 그래서 마트에 가면 식초 소금 농약세정제를 빠뜨리지 않고 샀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교회를 섬기는 친한 권사님으로 부터 남편(집사님)이 직접 개발한 천연 농약세정제를 선물로 받았다.
설명서대로 과일과 야채에 사용을 했더니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농약이 빠져나오고 기름이 둥둥 뜨는 것이었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것 좀 봐 다른 사람들은 어떡하니?'라고 걱정을 하면서 우리 가족에게 보여주었다. 내가 오랜시간 동안 지켜봤던 그 부부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정직하고 성실한 성품답게 육을 살리는 제품을 개발했기에 마땅히 축복을 받아야 할 것이다. 너무 좋고 감사해서 주변에 이 사실을 알려주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 의아하다 못해 정말 이해가 되질 않았다. 혹시 나를 오해하는 것이 아닌지. 그래도 상관없다. 좋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목사들도 돈을 벌기위해 성도들을 이용하여 다단계를 하는 이들이 더러 있지 않은가. 최근에는 물질만능, 외모지상주의로 성형은 기본이고, 몸에 좋은 것들을 먹으며 복근운동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몸에 좋은 야채나 과일을 어떻게(How) 세척해서 가족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지 깨어 있어야 한다. TV만 켜면 요리 연구가, 셰프, 남자 연예인들까지 먹음직스럽고 보기 좋게 요리를 잘 한다. 그런데 과연 그 재료들을 어떻게 세척했을지 궁금하다. 바라기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언제나 정직한 크리스챤 기업들이 성공하길 바란다. 그래서 음식을 맘놓고 먹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똥거름 냄새가 나서 코를 막고 뛰어 가던 시절, 두레박으로 퍼올린 물을 친구들과 돌려가며 마시던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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