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당사자 4인에 이단 논란 재점화… 3년간 재론 금지까지

3-1.jpg
 
사면인가? 해지인가?
통합측 특별사면 논란의 첫 번째 핵심은 사면이 아닌 이단 해지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특별사면위원회는 누차 당사자 4인(이명범, 김기동, 박윤식, 변승우)에 대해 이단 해지가 아닌 사면이라고 말했다. ‘죄를 용서한다’는 뜻의 사면의 요건은 먼저 죄에 대한 인정이 첫 번째이며, 이후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이들 4인은 사면 선포 직후,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을 향했던 지적들에 대해 모두 수용하고, 문제를 인정하며, 교계에 물의를 일으켰던 것에 사죄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번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이들은 끝까지 “특별사면위에서 이단해지는 불가하다”며 애초에 성립이 안되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더구나 특별사면위의 취지는 ‘화해’다. 화해라는 대의적 관점에서 접근했기에, 사면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 통합측 임원회가 ‘화해’라는 본질을 끝까지 지켜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통합측 총회장이나 임원회 스스로도 사면과 해지에 대한 구분 없이 비난을 피하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잃어버렸다.

특별사면위원회는 위법인가?
특별사면위원회는 분명 제100회기 총회에서 통합측 총대들이 제100회기를 기념해 ‘화해’를 모토로 야심차게 구성을 허락한 사업이 분명하다. 이는 회의록에도 나와 있다. 그럼 특별사면위의 권한 중에 이단 문제도 다룰 수 있나?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에 의하면, ‘이단’과 관련해서 분명히 제100회기 총회로부터 위임받았으며, 이는 회의록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즉 특별사면위는 제100회기 통합측 총대들이 직접 허락한 사안이다. 그리고 특별사면위는 그 허락에 따라 이단 문제를 다룬 것이고, 결과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통합측 총대들은 특별사면위가 이단을 해지했다면 지난 제100회기 결의를 원천무효 폐기시켜 버렸다.
그리고 4명의 사면 당사자 이하 수많은 신청자들은 통합측이 직접 발표하고 신청자를 모집해 이에 응시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 사면은 고사하고, 다시 한 번 세상에 이단 괴수로 회자되며, 3년간 재론 금지라는 안하니만 못한 결과를 얻어야 했다.
과연 통합측이 특별사면위를 만들지 않고, 애초에 신청자를 모집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이렇게 비난을 받았을까? 과연 이들이 지금 받고 있는 비난의 이유는 이들이 이단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통합측의 무책임하고 그릇된 행태 때문인가?

채영남 총회장의 말 바꾸기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우유부단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입 밖으로 내뱉은 말에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은 대 교단의 총회장으로서의 자격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채 총회장은 이번 제101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에 대해 ‘제100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위원회 구성을 허락받았고, 권징뿐만 아니라 이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총대들의 분노에 단순히 착각해 벌인 일로 뒤늦게라도 철회를 했으니 이해해달라는 해명을 펼쳤다.
그러나 채 총회장은 위 해명을 하기 고작 14일 전인 지난 9월 12일 발표한 총회장 담화문에서 “일각에서 이단을 해지하려 한다고 비판과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단을 해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적 주장과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것이다”고 이번 사면이 결코 해지가 아님을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채 총회장은 “이단이나 사이비들은 거짓말을 잘하며, 잘못했다고 회개하는 것도 다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의 신앙고백과 같은 교리를 믿고 회개하고 돌아오면 희년과 화해의 복음으로 용서를 선포하고자 한다”고 사면의 의도를 재차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101회 총회에서 총대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이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으로 착각했다”면서 특별사면의 성과를 ‘이단 해지’로 규정해 버렸다.

“우리와 신앙이 같은 형제와 자매다”
이번 특별사면위 논란이 절차를 위반했느니, 이단을 풀어줬느니, 여러 비난 끝에 결국 폐기되기는 했지만, 우리가 본질적으로 되새겨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과연 통합측에 있어 이들 4명은 이단인가? 아닌가? 이다. 일단 결의상 이들은 이단이다. 해지된 적도 없고, 사면도 취소됐으니 이단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난 총회장 담화문을 살펴보면, 이들에 대해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와 같이 성경과 복음,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다”라고 명시한다.
사실 통합측의 특별사면과 관련한 모든 논란을 잠재울 중대한 본질을 이미 총회장이 스스로 말한 바 있다.
채 총회장이 “제100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위원회 구성을 허락받았고, 권징뿐만 아니라 이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한 절차와 권한, 선포 과정 등 이 모든 부분이 특별사면 논란의 부차적 요인이라면, “그들도 우리와 신앙이 같은 형제와 자매다”는 말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이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무려 통합측 총회장이 전 총대원을 대표해 직접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기에 채 총회장은 “용서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며, 우리가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도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 따르면 통합측은 결국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없는 길을 택한 것이다.
통합측의 이번 특별사면 사태가 향후 한국교회 이단 정죄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해설 / 예장통합 특별사면 선포부터 폐기까지의 쟁점 요약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