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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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대한구국선교단’을 만들어 자신이 총재 명함을 들고 ‘목사’ 행세를 해온 최태민은 기성교회 목사는 아니다. 그는 한국 기독교가 운영하는 어떤 신학교에서도 공부한 일이 없고, 정식으로 목사 양성과정을 거친 일이 없다. 한때 절간에서 승려행세를 하다가 1973년경 자신이 만든 ‘영세계’(靈世界)라는 신종교집단에서 칙사로 불렸다. 그런데 최씨가 1975년 이 영세계를 구국선교단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어느날 목사 호칭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당시 목사안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비적 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국선교단은 전국에 지부를 만들고 ‘십자군’이라 부르며, 그들은 군복에 별이 몇 개씩 붙은 계급장을 달고 다녔다.
◇그후 유신 권력 주변에서 새마음봉사단을 만들어 박대통령의 딸 근혜씨를 총재에 앉히고 전국에 경로병원 등을 운영하는 등 행세를 하며 시중에 많은 루머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사이비성이 있는 기성교회 목사들이 가담해 마치 교계단체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교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일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 국정 농단이라는 또다른 스캔들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최태민 목사’가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언론이 최태민을 목사라고 호칭하면서 어떤 진보적 신학교를 졸업했다는 등 확인되지 아니한 정보를 전파하기도 해, 마치 기독교계에 그런 인물이 있있던 것처럼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태민은 70년대 초에 무자격자에게 안수를 해주고 몇 푼의 돈을 챙겨먹던 기독교계 주변에 서식하던 사이비적 집단에서 안수를 받았다. 그 교단이 조○종 목사가 운영하던 종합총회이다. 종합총회는 잠실의 한 아파트에 본부를 두고 몇 십만원씩에 신학교  졸업장을 매매하고 목사안수를 해주던 총회이다. 한국교계에 이런 사이비 교단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일이다. 심지어 통일교 신도들이 만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름을 가진 교단도 있고, 전도관 출신 인사들 끼리 만든 교단도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종교자유에 따라 누구나 교회도 설립할 수 있고, 교단도 만들 수 있다. 교단이나 교회를 기독교계 어느 기관의 허가를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원인은 장로교가 수백 개의 교단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교계의 분열로 인해 기성교회가 그 같은 사이비적 교단의 출현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상실한 것이다. ‘똥파리’는 썩는 냄새가 나는 곳에 날아와 쉬를 슨다. 교단이 분열하지 않았다면 그런 똥피리들이 붙어 쉬를 슬 자리가 없는 일이다.  분열과 분쟁을 일삼는 한국교계에 그 책임의 일단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목사 이름으로 사회와 교회를 우롱할 사이비들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교계를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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