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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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불의의 사고로 손발을 잃거나,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절음발이가 되거나, 소경이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것 잘됐다’ 라고 쾌재 하거나 ‘처음엔 충격이 크겠지만 금방 괜찮아 지겠죠’라고 의연하게 답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 하기도 싫은 끔직한 일이라며 고개를 절래 절래 내젖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불행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행복과 불행에 대한 예측이 이처럼 실제와 다른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적응 능력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인들 중에는 자기의 약점을 뒤집어 강점으로 바꿔 크게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소년시절 거인 골리앗에 맞서 싸우려하자 주위 사람들이 말렸다.  기골이 장대한 천하장사를 소년이 상대하기에는 역부족 이라는 것. 하지만 소년 다윗은 골리앗의 강점을 뒤집어 해석했다. 골리앗은 몸이 크고 행동이 느리기 때문에 자신의 돌팔매를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윗은 목동 출신으로 양떼를 습격하는 이리들을 돌팔매 하나로 물리치는 솜씨였으니 거대한 몸집에 동작까지 느려터진 골리앗이 자신의 돌팔매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울 왕이 건네주는 갑옷과 칼을 버리고 개울가로 가서 단단한 차돌 다섯 개를 주어 주머니에 넣고 골리앗에게 다가가 돌팔매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만약 다윗이 갑옷과 칼로 무장을 하고 나갔더라면 골리앗에게는 잽도 안 되는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의 전략은 전형적으로 적의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그의 강점을 살린 탁월한 전략 이었다. 이처럼 적의 강점을 뒤집으면 약점이 된다.  
문학의 거성 밀턴은 실명한 가운데 절망하지 않고 구술로 ‘실낙원’을 썼다. 음악의 황제 베토벤은 청각을 잃었음에도 합창단을 지휘하고 불멸의 교향곡 제9번을 남겼다. 역발상의 원조 알렉산더 대왕은 곱사 등이었다. 아프리카의 선교사 리빙스턴은 외팔이었고 나폴레옹과  문호 셰익스피어 은 절름발이였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소아마비 자였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전신장애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물리학을 연구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콘스탄티누스는 시각 장애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의 꿈을 성취했다. 그는 시각장애라는 사실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총리를 지냈던 크레티앵은 왼쪽 안면 근육이 마비된 장애인 이었다. 그래서 그는 말을 잘하지 못 한다. 항상 말을 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 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29세에 정치에 입문하여 16년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고 나서 총리가 되었다. 그는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대신 거짓말도 하지 못 합니다’ 이 말을 경청한 유권자들은 그의 솔직한 면에 오히려 환호했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도 사례가 많다. 7년간 부시 행정부에서 차관보로 활동했던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축구공에 맞아 시각을 잃었고 장애인이 되었다. 절망 속에서도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한국인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 후 장애인 재단을 운영하면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다. 장애인과 이민자라는 두 가지 핸디캡을 극복하고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우뚝 선 사람이 됐다. 유명한 동화 작가 고정욱은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딛고 140여 권의 동화를 썼으며 300만 부 이상 팔렸다. 돌 무렵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그는 성균관 대학교 국문과를 나와 동화작가가 되었다. 70만부 이상 팔린 그의 ‘가방을 들어 주는 아이’는 바로 자신의 경험담을 쓴 동화였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저에게 동화를 쓰라고 장애인이 되었나 봐요’ 세계 최고 존스 흡긴스 병원 수석전공의 이승복은 병원에서 ‘슈퍼 맨 닥터 리’ 로 통한데 그가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환자들에게 주치의이자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에게는 도전과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그는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낯선 이민 생활로 하루하루가 힘겨웠던 그때 체조를 배우면서 기쁨을 되찾았고 실력을 보여 고3학년에는 전미 올림픽 최고 상비군으로 인정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미시칸 대학교 등 많은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등 그의 미래는 창창했다. 하지만 1983년 7월 공중회전을 하다 목을 쭉 늘인 상태로 턱을 박았다. 그는 사지마비 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재활 훈련을 통해 가능한 근육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조무사가 건네준 의학 서적을 읽고 의학을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느켰다. 컬럼비아 대학교 공중 보건학 석사, 명문 다트머스 의대를 거쳐 하바드 대학교 의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 마침내 세계 최고의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수석 전문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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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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