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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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참으로 특이한 기록을 많이 가진 교회이다. 첫째는 세계선교 역사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가 세워진 것이고, 들째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헌금을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새벽기도부터 철야기도까지 기도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돈이 있어야 교인노릇을 한다’는 자조(自嘲)를 자주 듣게 된다.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했지만, 고금을 막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도 돈이 필요치 않은 시대는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인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너무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는 교인들에게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이다.
◇초대교회에는 십일조와 헌물과 연보라는 세 종류의 헌금이 있었다. 십일조는 소득의 십분의 일을 구분해 바치는 것이고, 헌물은 감사함으로 바치는 것이며, 연보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헌금의 종류가 얼마나 되는가. 기본적으로 십일조, 주일헌금, 감사헌금, 약정헌금, 절기헌금, 특별헌금 등이 있고, 여기에 주일헌금도 주정헌금, 월정헌금이 있으며, 감사헌금에는 생일감사헌금, 심방감사헌금, 부흥회감사헌금, 특별감사헌금 등이 있고, 절기헌금에도 부활절헌금, 고난주일헌금, 성탄절헌금, 어버이주일헌금, 맥주절헌금, 추수감사헌금 등이 있고, 특별주일헌금에도 성서주일헌금, 평신도주일헌금, 신학교주일헌금, 총회주일헌금 등이 있다. 여기에 구역헌금, 선교헌금, 헌신헌금, 건축헌금, 송구영신헌금, 신년헌금, 특별새벽기도헌금, 세레교인 의무헌금이 있고, 여름성경학교, 체육대회, 수련회, 교회창립기념, 각종회비 등이 따른다.
◇또 특별한 명목의 감사헌금이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순산헌금, 출생축복헌금, 백일축복헌금, 헌아식헌금, 새차구입헌금, 범사헌금, 개업축복헌금, 사업축복헌금, 가족방문헌금, 이주헌금, 이사헌금, 새집마련헌금, 새로운보금자리헌금, 화목가정행복헌금, 부동산매매헌금, 환갑헌금, 진갑헌금, 장수헌금, 장례헌금, 추모예배헌금, 결혼축복헌금, 결혼기념헌금, 신혼여행축복헌금, 백일기념축복헌금, 가족건강기도헌금, 수술헌금, 치유헌금, 기도응답헌금, 주님영접헌금, 등록헌금, 침례헌금, 교인인도헌금, 주님동행헌금, 주님인도헌금, 주님사랑헌금, 주님은혜헌금, 성령충만헌금, 깨달음헌금, 시험잘친헌금, 합격헌금, 입학헌금, 학업헌금, 졸업헌금, 환란극복헌금, 평안헌금, 말씀헌금, 목사차량헌금, 교회차량헌금, 부지매입헌금, 간증감사헌금, 출장보호헌금, 여행보호헌금, 면허취득헌금, 사고보호헌금, 집수리헌금 등이있다.
◇여기에다 최근에 희안한 이름의 헌금이 또 하나 생겨났다. 이름하여 ‘기동헌금’이다. 기둥헌금은 교회의 기둥같은 담임목사의 몫이다. 한국교회에 왜 이처럼 우스깡스런 이름들의 헌금이 나열되고 있는가. 그것은 한국교회가 바로 기복주의 교회로 변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자유를 얻으러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모임마다 쏟아지는 헌금타령에 마음의 짐이 되어 짓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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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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