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한 예수교회-48
2017/05/18 13:53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1.jpg
 야구 게임에서 7회 콜드게임같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난 팀은, 그 다음 경기는 대부분 게임이 지지부진하다가 버리게 되는 결과가 허다하다. 촛불 집회도 끝이 났고, 대선도 끝이 났다. 지금까지 밀려오던 에너지의 파동이 갑작스레 조용해 진 것이다. 이러한 잔치가 끝난 다음날, 설거지를 하는 것은 누구의 몫이 되는 것일까? 누적된 상처와 고통들은 치료되질 못하고 방치되기 십상이다. 미주에서도 경험된 것인데, 한 지역의 제방이 무너지고 미시시피가 범람한 이후 다가온 것들은 정치로도 종교로도 해결이 되질 못하였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나와 요단을 건너 여리고를 점령한다. 요단강을 건넌 것은 믿음의 성과였다. 모세가 죽은 이후 오로지 여호수아만의 리더십에 의해서, 황톳물이 범람하는 요단강을 건넌 것은 모든 시민들에게 커다란 신뢰를 가져온 것이다. 자연적인 장애를 믿음으로 뛰어넘은 첫 번째의 열매였다. 백성들 모두가 저마다 자신들을 성결하게 하고, 법궤를 앞세워서 메마른 땅 같이 요단을 건널 수 있었다. 요단을 건넌 후에는, 광야 길을 건너느라고 40년 가까이 할례를 하지 못하였는데, 길갈에서 적진을 앞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군대가 모두 할례를 행한 것이었다. 전투력이 제로에 치닫는 위험천만한 일이었으나 그만큼 저들의 신앙은 고양되어 있었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고양된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마저 무너뜨린다. 법궤를 앞세워 나팔을 불며 여리고 성을 돌더니, 마지막 날 새벽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았다.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부니, 기다렸던 모든 군대가 함성을 지르자, 여리고는 무너져 내렸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와서 첫 번째로 치룬 전투였는데 승리를 가져온 것이었다. 팔레스타인을 여행해 보면 여리고가 얼마나 비옥한 땅인지를 방금 알아차리게 된다. 요단강의 하류일 뿐 아니라 모든 무역상들이 들렀다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성안의 시민들은 문명의 혜택을 한껏 누리는 모양새였다. 오랫동안 광야에서 머물다가 모처럼 문명의 도시를 처음 접수한 이들의 눈은 값지고 기름진 것들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의 첫 번째 것은 신에게 돌려야 하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되질 못하였다. 백성 중에 어떤 사람이 값지고 탐스러운 것을 몰래 숨겨놓은 것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는 것 같아서 지도층에서도 눈치를 채질 못하였다. 이 일로 인해서 그 다음 번, 아이 성의 전투가 패배를 가져온 것이었다. 기본이 되는 것들을 관리하질 못하여서 치명적인 손실이 일어나는 경우는 허다하다.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들을 잘 지켜내는 시민들과, 공공의 질서를 무시하고 임의로 행동하는 백성들과의 차이는 너무나 현저하게 차별화되는 것이다.
1990년 9월 12일 새벽 3시 50분, 행주대교 남쪽 1㎞ 지점. 닷새 동안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강물은 일산 제방을 무너뜨리고 기름진 평야를 삼켰다.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과 지도읍 일대 83개 마을에 수마가 들이닥쳤다. 원당읍까지 일부 침수되고, 파주군에도 물길이 차올랐다. 고양군 전체의 65%가 물에 잠긴 것이다. 새벽 2시40분께. 비상근무에 들어가 제방구간을 순찰하던 장병들이 자정부터 순찰을 돌던 끝에, 조그만 물이 솟는 구멍들을 발견하여 긴급보고를 올렸으나, 농경지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네덜란드에는 물이 새는 제방을 발견하자, 밤새 손으로 막아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았다는 한스 브링카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국토가 바다보다 낮아서, 국토의 25%가 물에 잠길 수 있는 요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둑이 무너지지 않음은 왜일까?
오월이 되면서 휴일이 어느 때 보다도 많아졌다. 시민들이 평시에도 산을 덮듯이 산으로 몰리지만, 이번은 어느 때 보다도 더한 것 같았다. 선거철이라 들썩이는 것은 매스컴뿐만이 아니었다. 여느 시기보다도 지켜질 수도 없는 선거 공약들이 홍수를 이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러시아 군대는 함경북도 변방 경계 지역에 집결, 중국군대의 15만여 병력은 압록 강변에 집결하였고, 일본 병력과 미국군대의 동해 집결은 모두 선거의 물결 아래로 잠겨서 긴장감은 온데간데없더니, 5월 6일 산불이 전국에서 일어나서 번지는데 종잡을 수가 없었고, 결국에는 민가들을 삼키고 만 것이었다. 행객들의 담뱃불과 농민의 소각으로 인해서 비롯된 재난이었지만, 저들만 해이해진 것은 아니다. 국민 전체가 너무나 오랜 기간 들떠있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에, 이 나라에 발생되어진 국가적 사회적 재앙들은 감당하기가 버거울 만큼 강도가 높아져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pnnews@empas.com
교회연합신문(www.ecumenicalpress.co.kr) -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교회연합신문 (http://www.ecumenicalpress.co.kr)  |  발행인 : 강춘오  |  설립일:1991년 11월 16일
    | 사업자:206-19-64905  | 03127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16길 73-10  |  대표전화 : 02-747-1490              
      Copyright ⓒ  교회연합신문 All right reserved.
    교회연합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