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돌맹이로 알아내기

이 주 남

창문이 열려 있는 걸
우린 어떻게 알아내지요?
그냥 거기 돌을 던지세요.

소리가 났나요?
안 나요?
음, 그럼 열려 있었네요.

지금
한 번 더 돌을 던져---
한 번 돌을 던져 보세요.
쨍그랑
안 열려 있었네요!

전도서에서 지혜의 왕 솔로몬은 지혜자와 우매자의 간극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매자보다 지혜자가 더 우위 있지만 결국 지혜자의 한계를 토로하고 있다.
이 짧은 동시에서 두가지의 간극(間隙)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 맑고 티 없는 한 편의 시가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돌맹이로 알아내기” 제목에서부터 유니크한 우화적 뉘앙스가 엿보여 유쾌한 시 감상을 하며 절로 미소를 떠 올린다. 유리창문은 사람의 마음과 같다, 보이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고 열려 있는 듯 해도 닫혀 있을 때가 더욱 많다. 어린이는 무한한 호기심과 미래를 바라보는 순수한 지혜자다, 용기 있는 모험도 주저하지 않는다 두렵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 본다.
돌을 던지고, 애드벌룬도 띄워 보내고 미지의 세계로 무한한 꿈을 꾼다. 아이들에게 닫힌 창에는 돌을 던져 보고 열려있는 창문에는 손을 흔들어보라고 그들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시인은 참으로 용기 있고 아름답다. 열려 있는 창이나 닫힌 창도 돌맹이로 알아내라고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깨닫고 알아내는 지혜의 귀뜸을 살며시 일러줘야지…
이솝 우화 같이 나직이 말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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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돌맹이로 알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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