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유일신앙을 이어받은 기독교가 유대교나 이슬람교와 다른 것은 바로 이 성육신 교리에 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라는 삼위일체 교리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다. 유대교나 이슬람에도 ‘하나님’이 있고, ‘성령’도 있다. 그러나 ‘그 아들’이 없는 것이 기독교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신관이 곧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고, 그것은 성육신 교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유일신 신앙 교리를 가졌다 하더라도 삼위일체 신관을 부정하면 기독교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에서 성탄절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 기독교가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성모 마리아를 그 무엇보다 높이 공경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마리아 이전에도, 마리아 시대에도 수많은 여성이 이 세상에 있었는데, 어째서 하필 나사렛 처녀 마리에에게 예수가 태어났는가? 그것은 마리아의 신심(信心)에 있다.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기독교에는 세 가지 이단이 있다. 첫째는 나사렛 예수 외에 ‘다른 예수’, 즉 다른 교주를 믿는 교주우상주의이고, 둘째는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 즉 삼위일체 교리를 믿지 않거나 다르게 해석하는 교리적 이단이며, 셋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의 탄생과 관련하여 반드시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가 만나야 임신한다는 ‘마리아 월경잉태론’이나, 생물학적 접근은 모두 무서운 이단이다. 성경은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수태를 알리는 천사에게 마리아가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문하자,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고 했다. 그런데 왜 분명한 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마리아의 월경 없이는 예수가 태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가. 만약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 가톨릭 사제였다면 파면을 당해도 몇번은 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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