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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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의 저널리스트 필립 얀시는 그의 책 “A Skeptic's Guide to Faith”(한글번역 “수상한 소문”)에서 다음과 같은 간증 사기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나는, 40여 가지의 가명을 쓰면서 미국 10여 개 주에서 수십 개의 교회를 속여 돈을 갈취한 여성을 만났다. 복음주의 교회의 행태와 언어를 연구한 그녀는 그것을 그럴듯하게 흉내내었다. 그녀는 갈보리채플, 침례교회, 하나님의성회 소속 교회들을 찾아가 여태까지 믿어온 모르몬교 신앙을 버리고 싶다고 간증했다. 매번 그 교회들은 그녀를 환영했고, 그녀를 뒤좇고 있다는 모르몬교 신도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했으며, 아낌없는 현금과 음식, 숙소와 치료를 제공했다. 그녀의 행동은 모든 면에서 그들에게 그녀가 신앙의 동지라고 확신을 심어주었다. 또 이 여성은 다음 도시에 가서 모르몬 교회를 찾아가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을 버리겠다고 고백했다. 50곳이 넘는 모르몬 교회와 수십 개의 복음주의 교회가 그녀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엘라배마 주 버밍햄으로, 거기서는 지금껏 여호와의 증인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필립 얀시는 그 책에서 또 다른 예도 소개한다. 네 살 때부터 복음전도자로 활동했다는 마조 고트너라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조는 어릴적부터 의자 위에 올라 서서 설교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유명한 복음전도자 빌리 선데이처럼 손짓을 하며 설교했다. 마조는 청소년기에 이르자 장막 복음전도자로 생계를 꾸리며 수천 명을 회심시키고 수백만 달러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방언도 하고, 눈물울 흘리며 죄인에 대한 형벌을 설교하고 회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스물여덟에 이르러 그동안 자신이 한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음을 시인했고 모든 활동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그는 후에 자신이 예배 시간에 썼던 언어와 몸짓은 모두 ‘속임수’였다고 설명하는 영상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간증 사기는 미국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도 수없이 있었다. 80년대 중반 연탄깨스를 먹고 죽어 성심병원 영안실 냉동실에서 3일만에 살아났다며 전국의 유명한 교회마다 천국을 간증하고 다닌 ‘성경애 권사’ 사건, 영락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목탁과 함께 깨졌다며 간증을 하고 다니다가 ‘교회가 너무 짜다’면서 다시 절간으로 돌아간 조계종 승려 사건, 병원에서 심장이 멎어 죽었다가 몇 시간동안 천국과 지옥을 보고 왔다는 간증 등등. 처음엔 그래도 순수했던 간증이 거짓과 과장으로 날이 갈 수록 부풀려졌다. 이는 모두 영적 세계를 사모하는 기독교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어리숙한 교회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려는 종교 사기이다. 그럼에도 이런 사건을 사기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은 종교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보편적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야 한다. 신비체험이나 은사주의는 그 체험을 하고 은사를 받은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지, 전체 보편적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다. 교회가 개인의 간증을 유의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희가 사람의 유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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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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