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현수)좀비의 하루
2018/02/03 12: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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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의 하루

정 연 덕

꽃비는 강을 덮고
바람은 하늘을 뒤적거리다

코끝을 차고 오르는
3월의 복사꽃잎을 따서
살아 있는 역마살의 입을 틀어막다

꽃바람은 강 길을 떠나고
묻는 말과 듣는 자의 울림속도가 사뭇 다르다
하나의 바람으로 소통하며 묵정밭을 갈다

마이클이 좀비 댄스 팀을 소개하는 시간
미드나이트 호리스쿨이 있는 마을로 내려가다
낯 달 하나 이스탄불에서 안디옥으로 가는 길을 열다

흰  모래밭 시냇물에 빠져 허우적이다
그의 손끝에서 바람꽃의 냄새를 찾다가
귀를 열고 올리브나무의 숨소리를 듣다

비실거리고 쓸모없는, 살아있어도 죽은 자 이듯, 悲感한 은유가 내포된 주제의 “좀비의 하루”는 흥미롭고 역설적이다.
꽃비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강과 합류하고 바람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생명이 꽃피는 3월에 시인은 꽃잎을 따서 역마살 들린 입을 틀어막고,사뭇 다른 존재의 의미를 合一시켜 묵정밭을 간다. 내면의 새 생명을 찾아 나선다.
기독교 성지인 안디옥으로 가는 길, 바울 사도가 사역하였던 곳 초대 교회가 있던 성지, 마이클이 좀비 댄스 팀을 소개하는 그 시간에 희미한 낯 달이 되어 안디옥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순례의 길은 모래사막이고 험난한 길, 바람꽃 향기를 찾다가 그 손끝에서 감람나무를 어루만지고 귀를 열고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된다. 생명나무인 예수그리스도의 숨소리를 듣는다. 순례의 길에서 영원한 세계, 새 생명의 비상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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