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교계기자들과 한기총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4대 대표회장 선거 무제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한기총은 지난달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치루려다가 하루 전날(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로부터 ‘대표회장 선거실시 금지’가처분을 받아 선거가 무산되었다. 이날 공개토론회는 선관위가 충분한 토론을 통해 원만한 길을 찾겠다는 취지로 열린 모임이다.
그런데 이날 배포된 문건 가운데 지난 1월 제24대 대표회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의 기자회견문이 첨부돼 있었다. 전 목사는 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기총 선거와 관련하여 “몇명의 목사들의 범죄행위와 천만원 이상의 돈을 주고 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폭로해 이목을 끌었다. 전 목사는 “그들의 사역과 선거 진행에 관한 물증과 현장 증거들을 이미 확보하였고 조만간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여 조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9년 창립 이래 한국교회의 보수진영을 대변해온 한기총이 분열하고 망가진 배경에 ‘돈선거’가 있다. 제법 덩치가 큰 교회를 깔고 앉아 가진 것이 돈밖에 없는 목사들이 교계지도자 행세를 하기 위해 한기총 대표회장을 노리고 돈을 뿌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한기총을 바닥까지 추락시킨 원인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 몇 천만원씩 돈을 주고 받은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전 목사의 주장은 실로 교계를 당혹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한기총 선관위가 당장 조사위를 구성해 이 사실을 폭로한 전 목사를 어떤 모양으로든 불러 조사하고, 그것이 그 명단을 확보해 한기총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해야 옳다. 만약에 전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 또한 전 목사를 한기총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이 마땅하다.  
언필칭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표를 매수하기 위해 돈이 거래되었다면 이는 한국교회를 더립힌 심각한 범죄이다.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그래야만 돈 몇푼 잡았다고 교계에서 지도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의 타락한 행태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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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선관위 ‘돈선거’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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