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35
2018/03/30 14: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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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평소 목사의 인품과 신앙과 영성이 절반이다”
3부 이제는 교회개혁과 신앙개혁이다

35. 말씀의 능력이 사라지는 설교단의 허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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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가장 단순하게 정의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뜻”은 성경을 통해서 나타난바 되었다. ‘믿음’이라는 것도 단지 예수를 통해서 죄의 사유함을 얻고 그 결과로 구원을 받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그러므로 설교자의 중대한 사명은 성경을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설교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설교자 자신의 의견이나 이야기가 너무 많다. 성경을 성경으로 풀어 설명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이나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풀어서 가르친다. 성경의 말씀을 선포할 때에 그 본래의 의미가 희석되거나 상실되면 그 ‘말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권위와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생명력이 없는 ‘사람의 말’이 되어 버린다.

예수가 보이지 않는 강단  
성경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 예수께서 친히 “이 성경이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요 5:39)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목사가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할 때에는 예수가 드러나야 하고 그분의 말씀이 살아서 생명력을 가지고 청중들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강단에서는 예수 대신, 정치 사회 이야기, 목사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들, 현실 생활에 얽힌 잡다한 설화들이 나누어지고 있다. 때로는 성경이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임을 빙자하여 그 말씀을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관철시키는 도구로 삼아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청중들이 설교자의 말을 수용하지 않으면 마치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2004년 8월 18일 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사상」이 주관하여 “한국교회 설교를 말한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여기에서 지적된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은 “신학의 부재와 교회중심론 탓에 교회는 역사의식, 즉 설교의 예언적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신학의 부재’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설명이 되겠지만, 설교자들이 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간파하지 못하고, 말씀의 부분적인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성경의 본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다.
목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여 전달하게 되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교회를 찾아온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교회를 출입하며 헌금을 하고 봉사를 하게 된다. 예수가 어떤 분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예수를 믿는다고 외치며 예수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 17:3)이다.
목사들이 성경 말씀의 참 뜻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성도들은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왜곡된 지식으로 망하게 된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호 4:6)한다는 이 말씀의 일차적인 책임자는 강단에서 성경의 지식을 전하는 목회자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설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말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도 이 문제에 있어서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그 동안 종종 목회자들의 설교에 대하여 강의한 경험과 자신이 추구하던 부분들을 토대로 목회자와 설교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 놓는다.     

설교에 대한 목회자의 마음가짐
(01) 설교는 목회에 있어서 생명줄과 같은 것이고, 교회 차원에서는 심장과 같은 것이다. 설교에 능력이 있고 영성이 있으면 교회에 생기가 발생한다. 그러나 설교에 영성과 능력이 없고 내용이 빈약하면 교회는 활력을 잃게 된다. 교회 성장은 목회자의 설교에 영향을 받는다.  
(02) 교인들이 목회자의 설교에 만족할 때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와 보라’는 초청을 하게 될 것이고 선교 정신이 살아나게 된다. 설교의 흐름이 교인들의 신앙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03) 설교는 목회자 자신의 사상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므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명상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시는 메시지와 영감을 받아야 한다.
(04) 설교 준비는 펌프의 마중물과 같은 것이다. 설교는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의 생활 속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말씀과 삶(지하수)을 끄집어내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평소 목사의 인품과 신앙과 영성이 설교의 절반이다.
(05) 설교의 근원은 철저히 성경에서 나와야 한다. 설교는 인간 도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근원은 반드시 성경에서 나와야 하며, 그 주어진 말씀을 채색하고 꾸미기 위하여 인간적인 언어의 기교나 미사여구를 삼갈 것이다.
(06) 설교를 전달하는 언어는 진실하고 정직해야 하며 언어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설교가 준비되어도 그것을 전달하는 언어가 빈약하면 설교의 효과는 매우 허약해진다. 힘 있는 음성, 정확한 발음, 강약고저의 조화, 적당한 속도, 적절한 예화나 비유, 확신에 찬 모습 등이 필요하다.
(07) 설교자는 끊임없이 자신과 투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평상시 설교자가 성도들을 사랑하고 그의 삶이 백성들에게 감동이 되고 모본이 되면 청중은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설교에 동화되고 감동을 받는다. 직설적으로 견책하는 메시지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08) 설교를 할 때에 설교자도 그 설교를 들어야 할 청중으로 인식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분’이라는 표현 대신에 ‘우리’라는 표현, 명령형(하십시오) 보다는 청유형(합시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09) 설교 내용은 지정의(知情意)의 단계를 포함하는 것이 좋다. 지적인 깨달음을 주고(知) 정서에 감동을 주고(情)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意)해야 한다.
(10) 설교를 위하여 단상에 오르기 전에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깊은 교제와 교통을 나누는 것은 영감적인 설교에 필수 요소이다. 말씀의 능력은 오직 성령의 역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 있는 설교가 필요하다
목사는 죄로 인해 죽을 뻔한 사람을 말씀을 통해서 살게 하는 직분을 가진 자들이다. 그런데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면, 교회에 나와서 살 뻔한 사람들을 죽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목사가 설교를 할 때에는 말씀에 담겨져 있는 능력을 조금이라도 손상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여 성도들을 영육간에 치유시키고자 하는 치열한 투쟁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히 4:12)기 때문에 말씀을 제대로 전하면 죄인의 심령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심령 뿐만 아니라 삶에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에스겔 선지자가 큰 골짜기에 산적해 있는 마른 뼈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명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극히 큰 군대”(겔 37:10)가 되었던 그 역사가 오늘 한국교회에도 일어나야 되지 않겠는가? 교회성장용 설교가 아닌 영혼을 살게 하는 생명 있는 설교가 오늘 이 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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