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43
2018/06/30 13: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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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겐 심리학적 상담보다 성경적 상담이 중요
3부 이제는 교회개혁과 신앙개혁이다

43. 영적치유인가 심리치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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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와 성도들을 지도하는 목사의 직무 중 하나는 ‘상담’이다. 교회에 소속된 성도들이 인간의 삶의 제반 분야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목사에게 가져와서 해결해 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목회 사역 중에서 상담 분야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상담자로서의 목사는 피상담자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다룰 때에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나 학문적 이론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영적으로 치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이다. 그런데 요즘 목회자들이 교인들과의 상담을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보려고 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영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기독교상담을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면 기독교의 신본주의 신앙이 인본주의 신앙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오늘날 기독교 상담이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경향을 간과하거나 방치할 경우, 조만간 기독교영성은 시들어가고 인간 중심의 신앙이 뿌리를 내리게 될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

심리학과 기독교신앙
사전에서는 심리학을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서 문제를 삼을 수 있는 단어는 ‘과학’이라는 말이다. 목회자들이 이 ‘과학’을 신앙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이 과연 과학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가? 과학이란, 어떤 가설에 대하여 동일한 실험을 할 경우 항상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일정한 법칙이 성립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언제나 수많은 변수와 다양한 상황에 의해서 변화무상한 인간의 심리는 과학적인 데이터로는 결코 정리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심리학을 과학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한 감이 있다.
그리고 심리학의 모든 중심은 ‘인간’이다. 인간으로 시작하여 인간으로 끝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반면에 기독교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경은 하나님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심리학과 기독교신앙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으며, 만약에 이 둘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할 경우 수많은 부작용과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기독교심리학’이라는 위장된 이름으로 심리학이 교회 안으로 깊이 스며들고 있어 기독교영성과 신앙에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독교심리학의 두 얼굴
심리학을 기독교신앙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인물들 중에서 한국에 잘 알려진 목사로는 이미 고인이 된 미국 크리스탈 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와 ‘긍정의 힘’의 저자인 레이크우드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이 가르치는 신앙 철학은, 하나님의 의지도 인간 자신의 긍정 사고에 따라 움직이며 따라갈 정도로 ‘긍정의 힘’이 강하다고 가르치는 인간 중심의 논리로 발전되었고, 결국 정통신앙의 기준으로는 기독교신앙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듣기에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 사고’라고 하는 것은 뉴에이지의 심리기법이나 자기최면과도 그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비성서적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심리학과 관련된 이러한 논리들을 기독교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신앙에 접목시키는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일이다. 긍정적 사고 자체는 좋은 것이나, 그것이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도구로 생각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또 다른 신(神)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소위 기독교심리학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세 가지 항목은 ‘자기 사랑’(자존감 회복), ‘긍정적 사고’ ‘성공의 법칙’이다. 이 세 가지 모두가,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무의식 세계를 자극하여 새로운 삶을 창조해 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첫째로 ‘자기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필요하고 권장할만한 이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존감이 강해지고 자아가 굳게 확립될수록 하나님의 존재와 멀어지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에 관심이 옅어진다는 것이다. 신앙과 영성이 자아에 밀려나고 결국에 가서는 기독교정신과 신앙을 상실하게 되어 몸은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마음은 기독교인이 아닌 상태로 변질되고 만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내용은 ‘긍정적 사고’가 자신을 지배하게 되면 자신의 원하는 모든 일들을 성취할 수 있고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 사고가 성경의 사상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매사에 감사하고 기뻐하라는 말씀과는 다른 성격의 메시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음에 죄악을 품고 있어도 긍정적인 사고만 가지고 있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갈 수 있다는 말일 수 있다. 결국 ‘긍정의 힘’이란 인간의 무의식에 긍정적인 암시를 주어 그 긍정을 현실로 이루어 낸다는 것이다. 이 기독교심리학은 이러한 긍정 암시를 ‘믿음’으로 착각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성취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 기독교심리학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옥성호 씨가 저술한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부흥과개혁사 간)에 매우 예리하고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기독교상담을 통한 영적 치유
성경에는 사람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여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다양한 방법과 원리들이 기록되어 있다. 어떤 복잡한 기계가 고장이 났을 때 그것을 가장 쉽게 확실히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그 기계를 만든 기술자다. 사람을 치유하는 원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제대로 고치실 수 있다. 그러므로 상담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원리는, 인간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성경에 가장 분명히 나타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성도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목사는, 그 치유하는 방법을 심리학적 기법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에서 찾아야 하며, ‘긍정의 힘’으로 치료하지 말고 ‘성령의 능력’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을 통한 치유 사역에 있어서, 심리학적 기법과 성경의 원리와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간의 소유권 개념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너는 내 것이라”(사 43:1)고 말씀하시는데, 심리학에서는 “너는 네 것이라”고 가르친다. 성경에 기록된 치유 원리의 기본은 마태복음 11:28,29절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 말씀 중에 ‘쉼을 얻으리라’는 구절이 바로 치유된 결과를 말하는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자신의 어떤 문제를 자력(自力)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타력(他力)에 의지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무의식 세계에 암시를 주고 긍정적 사고를 만들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나아와 치유함을 받으므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치유받기를 원하면 ‘자존감’을 세우려 하지 말고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천국시민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마태복음 5장의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라고 선언한다. 비워진 마음에 그리스도를 채우는 것이 기독교상담의 기본원리이다. 사도 바울도 그 사실을 이렇게 인정하고 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성도들을 올바른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하는 목회자들은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때에, 자칫 잘못하면 최면술로 진입할 수도 있는 심리학적 기법을 사용하지 말고 치유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채워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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