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j-1.jpg
 이번 여름은 한세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필자에게는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올해로 19회에 이르게 되는 해외선교지연구 탐방이었다. 한세대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1998년부터 거의 매년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해외 선교지를 방문 하면서 지역연구를 실시하여 왔다. 이 프로잭트는 학기 초에 학점 부여를 위해서 과목을 만들고, 탑방 팀을 구성하고, 간단한 교육을 하고, 방학과 함께 연구지역의 현장으로 날아가는 과정이 진행 된다. 올해에는 예수님께서 초림 하셔서 인류 구원의 길을 여셨던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사도 바울의 사역지인 터키 그리고 그리스가 연구 대상이 되었다.
학기 초에는 이 프로잭트를 실시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학생들도 제법 등록을 하였고, 참여 하겠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에서 들려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출발을 몇 주 앞두고 문제가 발생하였다. 참여하기로 했던 학생들이 하나 둘씩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포기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통상적으로 15명 이상이 비행기를 타야 한사람의 여행 경비가 나오도록 여행사와 계약이 되어있었는데, 그 수가 다 채워지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필자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출발을 나흘 앞두고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던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부득이 불참하게 된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순간 그곳에 모였던 학생들의 포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교수님께서 가지 않으면 우리도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행을 포기하던지 아니면 교수를 동참 시키든지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미팅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반응에 필자는 무척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19년 차를 맞이한 선교지 연구팀이 중단 위기를 맞는 순간이었다.
그날 저녁 강의 시간에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학생들 중에 대표성을 지닌 제자가 필자를 찾아 왔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우리가 교수님을 여행에 모시기로 결의 하고 400여만원의 경비를 모금 하였습니다. 따라서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주님의 사역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의 경제력은 참으로 열악한 학생들이 아닌가? 그동안 학생들에게 부여된 높은 학비와 가족의 생계, 자녀들의 교육비 등으로 고통을 받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학을 시작하면서부터 주위와의 관계성이 단절 된다. 그들의 돈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자원이 아니다. 선생이 되어 그들의 힘든 수학과정속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고통을 준다고 생각되어 선 듯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는 한동안 심장이 정지되고 머리가 텅 비어 버린 상태였다. 그들의 요구를 거절 할 수도, 수용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들의 건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서둘러 여행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고, 숨겨 두었던 여권을 찾고, 학점들을 정리하고, 마음을 여행지로 향하게 하였다. 6월25일 월요일 인천공항에 12명의 팀원들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성지 이스라엘을 향해서 출발을 하여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서 2주 동안의 의미 있는 여행을 마치고 귀국 하였다.
여행 중에 그리스의 빌립보를 들르게 되었다. 그곳은사도 바울께서 2차 선교여행 가운데 평생 후원자가 되는 자주장사 루디아를 만나는 곳이었다. 성경은 바울께서 루디아를 만나는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안식일에 우리가 가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는지라.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행 16:13-15).”
이러한 만남은 사도 바울의 사역을 후방에서 돕는 놀라운 계기를 가져왔다. 하나님의 선교를 성취하는 바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음은 물론 루디아의 헌신도 하나님 나라에 기록되어졌을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19회가 진행되어 지는 여름 방학의 선교지 탐방 속에서 이번 여행은 필자의 사역에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은 제자들을 동력자로 주심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고 있다.
www.worldcan.co.kr(세계로선교신학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제자들이 마련해준 해외 탐방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