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교구협의회(회장 임일우 목사)는 지난 1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감리교회에서 ‘2019 용산구민을 위한 신년조찬기도회’를 열고, 새해 이 땅과 온 인류 위에 하나님의 경건한 축복과 사랑이 함께 하기를 기도했다.
높디높은 교회의 담장을 허물고, 굳게 닫힌 빗장을 풀어 교회 안에 갇혀 있던 주님의 복음과 메시지를 지역과 함께 나누고 있는 용산교구협은 지자체, 교회, 구민이 하나되어 지역과 교회의 공동의 발전을 이뤄가는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는 지역 협의체다.
특히 매년 신년조찬기도회는 지역 교회 뿐 아니라, 지역 인사들과 구청 및 지자체 공무원들과 함께, 한데 어우러져 드리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이는 온 지역이 함께 모여 새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송축한다는 용산교구협의 의지로, 이날 기도회 역시 영하 속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약 1000여명이 참석해 용산의 새 아침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용산교구협 회장 임일우 목사(이태원감리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는 최창규 목사(한강중앙교회)의 기도와 이철수 목사(삼애교회)의 ‘빌 2:5~11’ 성경봉독에 이어 용산구청 기독신우회와 이태원교회 임마누엘성가대가 ‘하늘 아리랑’ ‘그 큰 일을 행하신 주께 영광’ 등의 은혜로운 찬양으로 참석자들에 큰 감명을 선사했다.
이날 설교는 오창우 목사(한남제일교회)가 ‘본받아야 할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스스로 십자가의 제물 되시어 온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주님처럼 스스로를 제물로 바칠 수 있는가?”라며 “주님께서는 나 때문에 교회가 살고, 나로 인해 이 나라가 살 수 있을 때, 우리는 이 시대의 제물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우리는 올 한해도 용산구의 그리스도가 되고 제물이 되어, 우리 때문에 용산구가 살고, 대한민국이 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눈부신 역사 앞에 정말 귀히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차은일 목사(한광교회)가 ‘국정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위해’, 지성호 목사(서울이태원교회)가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박승남 목사(후암교회)가 ‘용산구민의 안녕과 지역교회를 위해’를 주제로 각각 뜨겁게 기도를 인도했다.
부회장 이길원 목사(신흥교회)의 사회로 열린 제2부 축하와 감사의 시간은 용산 성장현 구청장과 진영 국회의원, 김정재 구의회의장이 직접 축사자로 나서, 이른 새벽 용산의 안녕을 기원하며, 모인 참석자들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용산을 대표하는 이들은 지난 한해 용산 교회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기도로 목표한 계획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며, 올 한해도 하나님의 보우하심이 충만한 용산을 위해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금년에도 여러분이 한 마음 한뜻으로 모아 주시는 사랑과 기도를 가슴에 안고, 우리 1,300여 공직자들이 30만 구민의 행복을 위해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뛰고 또 뛰겠다”며 “올해 용산구는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용산치매마을과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용산박물관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도와 협력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구의 발전과 주변 이웃들에 대한 나눔과 돌봄에 헌신한 이용희 목사(이태원제일교회), 박승남 목사(후암교회), 조영석 목사(대성교회) 등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문제는 보수 진보간의 이념 싸움에 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적 중립은 고사하고, 각자의 정치 진영 최일선에서 국민들에 지지를 호소하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더욱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치와 교회의 지극히 비정상적인 공존에 국민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당연했다. 온갖 이권과 사회적 이념이 혼재한 상황에 교회가 추구해야 할 정치, 교회가 필요로 해야 할 정치에 대한 개념이 무너졌다.
그런 의미에서 용산구가 보여주는 정치와 교회의 협력은 한국교회와 각 지역 지자체가 매우 눈여겨 볼만하다. 용산구의 교회는 결코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정치를 통해 지역과 구민들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용산구가 지켜오고 있는 것은 교회와 시민 간의 신뢰다. 교회의 활동이 결코 교회의 이익에 한정된 것이 아닌,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을 통해 증명하고, 인정받아왔다.
용산구교구협의회는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지역의 발전과 복지 협력을 도모하는 주요 협의체로서 지역에서 인정받아왔다. 매우 모범적인 교회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용산교구협 회장 임일우 목사는 “한국교회는 어느 순간 ‘빛과 소금’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사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자기 사명을 온전히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교회 안에 가둬버린 복음을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교구협 증경회장이자 고문을 맡고 있는 장상욱 목사(선인중앙교회)도 “용산교구협과 지역의 신뢰는 철저히 섬김에서 기인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군림하신 분이 아닌 세상을 섬기신 분이다. 예수님이 모습이 투영되는 교회가 세상을 섬겨야 함을 당연한 일이다”면서 “새해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세상과 국민을 섬기는 교회가 되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