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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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교단 여부와 선교은행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후보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을 향한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음해라고 일축했다. 전 목사는 교계 연합, 기독당, 선교은행 등을 언급하며, 진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해당 의혹들을 일방적으로 음해로 매도하기에는 아직 해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먼저 교계연합에 대해 전 목사는 얼마 전 총대들에 보낸 문자를 통해 이미 저는 다른 연합기관의 실무자들과 실제적 합의를 끝낸 상태입니다. 제가 대표회장이 되면 즉시 단체장과 교회 숫자가 적은 교단들의 대표를 통합정권위원으로 임명하여 될 수 있는 대로 한 두 달 안에 통합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전 목사의 메시지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는 타 연합기관(한교연, 한교총)의 실무자들과 실제적 합의를 끝냈다는 것과 한 두 달 안에 통합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는 공약이다.

 

이를 두고 타 연합기관 실무자들에 전 목사와 실제적 합의가 있었나? 있다면 합의 내용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으나, 전 목사가 말하는 실제적 합의라는 부분은 확인할 수 없었다.

 

먼저 한교연의 실무자는 통합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을 뿐 합의를 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 대화를 실제적 합의로 볼 수도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그걸 실제적 합의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일축했다.

 

한교총의 실무자는 전 목사와 통합에 대해 어떠한 얘기도 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인사와 관련된 얘기나 합의를 했을 수는 있겠으나, 실무자인 나와는 통합에 대해 실제적 합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교계 통합은 통합 합의서 뿐 아니라 통합 선포까지 하고서도 수차례 불발되어 왔다. 그런 상황에 제대로 된 합의도 없이 한 두 달 안에 통합을 마무리 하겠다는 전 목사의 공약은 아무래도 그 신빙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전 목사는 한기총을 기독당 밑에 두려 한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이를 음해라고 주장했지만, 애초에 공청회에서 기독당을 한기총의 상위기관이라고 말한 것은 전 목사 자신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보수 연합단체의 대표로서, 결코 어느 곳의 하위 기관도 될 수 없는 상황에, 해당 의혹은 전 목사 스스로 불러일으킨 셈이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선교은행에 대해서는 실체가 주식회사임을 인정했다. 이전 문자에서는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며 선교은행이 주식회사임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주식회사라는 실체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총대들은 당연히 선교은행을 진짜 은행으로 착각 할 수 밖에 없다.

 

딱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선교은행이라는 이름은 엄연히 등록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다른 예로 바꾸어 생각해 보자. 만약 불교의 한 승려가 자신의 절 이름을 밑도끝도 없이 ‘OOO교회라고 지었다 치자. 그럼 이것은 교회인가? 절인가? 당연히 절이다.

 

이후 그 승려가 사람들을 향해 내가 ‘OOO교회를 창립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리고 나중에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절을 교회로 알고 찾아가게 된다. 이후 실체를 알게 되고 왜 속인 것이냐 따졌지만, 그 승려는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OOO교회라는 이름이 엄연히 있지 않냐?”라며, 거짓을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음해라고 비난했다.

 

중요한 건 실체다. 이름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이에 대한 비난을 음해로 매도하는 것은 지극히 일방적인 발상이다.

 

또한 전 목사는 선교은행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기를 쳤다고 하는데 결코 그런 적이 없다.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본 -전광훈 광고.jpg
 
위 광고는 지난 20167월 교계 일간지에 전광훈 목사가 낸 광고다. 선교은행이라는 선명한 로고와 함께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전 목사가 인정했듯이 선교은행은 주식회사였고, 애초에 은행은 없었다.

 

당시 기자는 문의처에 아직 있지도 않은 선교은행에 대해 어떻게 지점장을 선발한다는 광고를 낼 수 있는가?”라고 묻자 현재는 교육을 시켜서 최대한 기금을 모아 선교은행을 만들려고 하는 1차적인 단계라고 답변했다. 즉 선교은행원, 지점장 등의 채용이 아니라, 기금을 모으기 위한 교육을 하는 집회라는 것이다.

 

여기에 본 광고 하단에는 후원으로 한기총, 한교연, 한장총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계 대표 연합단체들이 모두 선교은행을 후원한다고 홍보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달랐다. 먼저 한기총은 우리는 전혀 모르는 광고다. 임원회를 거친 적도 없으며, 실무자인 나도 모른다고 답했으며, 한교연측도 우린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에 선교은행측이 한교연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면서 우리에게 아무런 공문도 접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장로회총연합회의 실무자도 이번 광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며, 관계가 없다고 밝혀왔다. 혹시나 이름을 헷갈릴 수 있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도 확인했지만, 역시나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사기라는 범죄가 당사자가 이익을 취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재산상 손해를 끼쳐야 하기 때문에 전 목사의 주장대로 이를 함부로 사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의문과 거짓 의혹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를 당당하다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여전한 의문이다.

 

아무리 무너졌다 해도 한기총은 아직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한기총이 이번 대표회장 선거를 통해 새롭게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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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광훈 목사, 음해인가? 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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