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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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는 2008년 1월 21자 인터넷판에서 어릴 적 영재 소리를 듣던 이들의 상당수가 40대엔 ‘보통 인간’이 된다고 했다. 미국 뉴욕의 헌터대학 부속 초등학교 출신 중 IQ가 아주 높았던 아이들을 추적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어린 시절의 재능과 이후 성공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왜 신동이나 영재가 장성하면 천재성이 사라질까?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 캐럴 드웩은 어려서 ’매우 똑똑하다, 커서 반드시 성공할 것’ 이라는 칭찬을 듣다보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고 결국 인생을 망쳤다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았다면서 ‘대부분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재를 유지하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의 교육심리학 교수들이 40년 가까이 미국의 수학 영재 5,000여명을 추적한 결과도 비슷하다. 1971년부터 시작한 연구에서 교수들은 영재들이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지 못하거나,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평범하게 되는 현실을 비일비재하게 목격했다. 재능도 좋지만 교육 기회와 성실성이 ‘천재’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할까? 이들 교수들이 낸 보고서에는 33세 정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영재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65시간 이상을 연구와 일에 쏟아 부었다고 적혀 있다. 65시간이면 일요일을 제외할 경우, 매일 10시간 이상 일한 것이다. 천재들의 노력이란 어쩌면 지저분한 진창 같은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나의 천재성을 믿고, 매사에 게으르지 않았던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은 청운의 꿈을 품은 젊은이들이 모여 한 동안 공부에 정진한 곳이다. 이곳에는 대게 나이 40세를 전후한 고시 경력 10년이 넘어 고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자칭 ‘고시도사’ 라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과거의 고시의  출제 경향부터 시작에 올해 출제위원과 경향에 관해서도 예상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험 결과 낙방하고 이 도사의 이야기를 경청 했던 신출내기들은 합격했다. 고시원을 운영한지 25년쯤 됐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출제 경향을 알면 뭐해? 노력을 안 하는데, 그러니 저렇게 허구한 날 한량처럼 지내는 거지’
목표를 세우고 처절한 노력의 결과로 성공한 이들을 보자. 미국의 전 국무장관 라이스. 한 교수가 강의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서양 문명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백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 그러자 흑인이지만 머리가 좋아 15세에 미국 덴버 대학에 입학한 라이스가 이의를 제기했다. ‘저는 프랑스어를 할 수 있고 베토벤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교수님보다 문화적 수준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리곤 교실을 나갔다. 그녀는 어머니가 항상 했던 말을 떠올렸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에게 어디 하나 흠(덧말:欽) 잡을 데가 없다는 말을 하게끔 해야한다’ 발군의 실력을 지닌 그녀는 흑인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했다. 그 결과 명문 스탠포드 대학의 최연소 첫 흑인 부총장을 거쳐 백악관으로 향했다. 부시 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몇 년 후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에 취임했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넘치도록 한 덕분이었다.
이어 작곡가 모짜르트. 그는 공히 천재였지만 28세때 손이 기형이 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너무 오랜 시간 연습하고 연주하고, 늘 펜을 쥐고 작곡하느라 그랬다. 모차르트의 인기 있는 초상에서 빠진 부분이다. ‘사람들은 내가 쉽게 작곡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사실 나만큼 작곡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바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유명한 작곡가의 음악을 수십 번에 걸쳐 하나하나 연구했다는 것을 누가 알까?’ 소설가 김훈.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의 저자로 유명한 김씨는 2007년 미국 LA문학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학 2학년때 난중일기를 읽고, 언젠가 이순신의 절망과 고독을 쓰고 싶었어요. 35년 만에 문득 연필이 잡혔고 두 달 만에 썼죠. 그 사이에 이가 8개나 빠져 나갔습니다. 입 안에서 이가 오물거리면 툭 뱉어버리고 글을 썼어요’
마지막으로 월트 디즈니이다.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고통을 겪다가 8번이나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최소한 3번 이상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도는 헛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미키 마우스, 백설 공주, 피노키오’ 등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세상이 하나를 필요로 할 때 두 개를 했고, 두 개가 필요할 때는 네 개를 했다. 또 이를 위해 매일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에 성경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는 항상 편안하게 쉬고 싶은 유혹이 찰랑거린다. 이 정도쯤 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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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성공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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