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엄청난 참여율과 회원들간의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는 예총연답게 이번 행사 수련회 역시 교통이 불편한 지방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영성의 쉼과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간의 신앙적 성숙을 도모했다.
금번 수련회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왕하5:15)’는 주제로 열려 신앙의 기본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역사와 그의 구원을 깨닫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교회와 사회,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 사명을 잃어버린 교회의 반성과 회개를 촉구하며, 다시금 한국교회가 이 시대의 빛과 소금으로 변혁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예총연의 회원들은 “한반도의 평화가 점차 위태로워지고, 우리 사회의 이념대립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 때, 우리 한국교회가 혼돈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리 예총연이 앞장서 무릎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해답이시며, 구원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장창래 목사(상임회장)의 사회로 우정은 목사(상임회장)가 기도한 후, 박혜영 찬양사역자의 특송에 이어 대표회장 강용희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이번 수련회 주제를 놓고 말씀을 전한 강 목사는 구약 속 아람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의 권위와 실책, 깨달음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담대히 앞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자세도 강조했다. 강 목사는 림몬 신에 몸을 굽히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행여 하나님께서 오해할까 염려하는 나아만을 향해 “조금도 염려하지 말고 평안히 가라”고 말하는 엘리사를 빗대어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나? 혹여 세상의 염려, 걱정에 있는가? 우리의 마음이 향할 곳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고 강조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상임총무 김선영 목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서기 문인주 목사가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부서기 제갈덕규 목사가 ‘예총연과 26개 총회, 3개 단체를 위해’, 회의록서기 함배옥 목사가 ‘세계선교를 위해’를 놓고 예총연 전 회원과 함께 전심으로 기도했으며, 이사장 유영섭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무리 했다.
심 목사는 이날 특강에서 현대 한국교회의 목회상황에 대해 실로 비관적이라 한탄하며, “무분별한 번영신학과 경영학, 긍정적·적극적 사고방식, 목적이 이끄는 삶 등의 철학적 사고와 교회의 대표 교역자들의 목회철학이 교회의 머리가 되게 함으로 그리스도는 교회에서 추방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교회의 권위가 추락한 시대의 현실도 전했다. 심 목사는 “한국교회는 더 이상 구원할 구원의 방주로서 힘을 잃었고, 세상을 괴롭히는 혐오단체가 됐다. 이제 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가 됐다”고 적시했다.
이어 심 목사는 교회의 예배에 있어 기도, 설교, 찬송, 헌금, 축도 등에 대해 다시금 정리하고, 행사에 있어 축사, 격려사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이 외에도 문서 비치, 교직원, 제직, 치리회, 권징 등 교회 운영에 있어 실제적인 방법을 전달했다.
심 목사는 교회의 운영과 예배를 놓고 펼친 다양한 연구에 따른 결과를 놓고 “교회의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의 법과 질서가 회복될 때 교회의 제 모습을 되찾게 되고 말씀과 성령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교회공동체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교회 행정은 다원화 되는 현대교회의 목회환경에 하나님 질서의 법을 회복시켜 줌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조직적이고도 체계적인 목회 실천 도구”라며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춘계수련회를 준비한 사무총장 반정웅 목사는 “우리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 기본이 무너진 채 결코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온전히 전할 수 없다”면서 “예총연은 교회와 사회의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고자, 하나님의 법과 원칙으로 그 기틀을 다시 놓고자 한다. 진정한 작은자로서 그 사명을 오늘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