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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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원산에서 발사한 무기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포함된 것이 유력하다고 다수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지만, 5일 오후 군(軍)은 거듭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서 정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5일 오전 북한 매체들이 관련 사진들을 자체 공개한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 정면 위반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황에도 여전히 우리 군은 애매모호한 태도로,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대체 왜 우리 군이 이렇게 되었는가? 강골이 없고, 초라한 정치군인들만 득실거리고 있는가? 청와대 행정관의 부름에 쪼르르 달려간 참모총장, 국방의 막대한 사명이 있음에도 백성들의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고, 수발의 포탄들이 발사되는데, 긴장감은 고사하고 제대로된 논평이나 대꾸한마디 못하는 이 불쌍한 군을, 이들이 과연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능력이 있는 것일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군인의 군인다움은 자신들에게 생명과 재산을 맡기고 있는 국민의 안전을 목숨으로 담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평시의 임전태세는 태산과 같아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권력의 향배와 권력의 관심과 권력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그 성능좋은 망원경으로 살피고 움직이고 있으니 진실로 한심한 노릇이요, 불쌍한 집단이다. 군이 군답지 못할 때 얼마나 초라해지고 못나 보이는지 아는가? 과거 군대는 쿠데타와 독재로 점절된 오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때의 군 안에서도 그런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한 군인다운 군인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군대에는 그런 인물조차 찾아 볼 수 없다. 군의 명예가 짓밟히고 자존심이 뭉개지고 있는데도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다.
박찬주 대장의 경우를 보라.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그의 일갈은 “적폐가 아니라 주류가 청산당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적폐를 명분으로 주류를 교체하고 있다는 그의 주장이 가슴에 서늘하게 와 닿는다. 그 사회의 주류는 좌도 우도 아닌 이 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세력이다. 그 세력은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기 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결코 청산당해서는 안되는 세력이다. 이것은 민주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기 이 민주 사회의 주류가 청산되면 그 다음은 비민주 세력이 주류가 된다. 그 사회를 누가 감당할 수 있는가?
그는 옥중에서 “마치 적국의 포로가 되어 적국의 감옥에 수감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평생을 성실하게 복무한 군의 수장이 적국의 포로가 된 것 같다는 이 비정한 한마디가 우리에 던지는 멧세지는 무엇인가? 육군 대장이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매여 끌려 갈 때도 그 흔한 별들의 반응이라는 것이 참으로 비겁했다. 정말 비겁하고 옹졸했지만, 그가 무죄를 선고 받은 현실에서도 여전히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옷을 벗어야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더 불쌍하고 무능한 군대다. 그런 그들을 믿는 국민은 없다.
지금 이 군대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가? 힘만 쎄 보이는 믿을 수 없는 전투력으로 포장된 덩치만 비대한 이런 군대가 정신력마저 엉망이니, 지구 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군대 앞에서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북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의 위력에 기가 죽은 것인가? 그것을 없애는 가장 안전한 방법,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길이 있는데 굳이 그 길로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군도 그 길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침묵하고 그 일에 동조하고 있는가?
권력은 유한하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리고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것은 권력이 아니고 국민이다. 왜 이 평범한 진리와 사실을 군이 굳이 외면하려 하지말라. 진심으로 군답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정치군인을 혐오하던 이 정권이 왜 이렇게 군인들을 정치 현장 맨 앞에 세우는지 모르겠다. 오늘 따라 군이 더 초라해 보이고, 그 별들이 창피스럽게 느껴진다.
존재의 존재다움을 윤리라고 했던가? 군인이 군인다움이 군인윤리라면, 다시 한 번 우리 군대의 별들에게 당부한다. 정신차리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위협받고, 그 안전에 위태롭다. 당신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이들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대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별을 떼고 당당히 서민으로 돌아오겠다는 기세만 있다면, 이 군을 명예롭게 지킬 수 있다. 그대들이 그 잘난 보직에만 연연하여 비겁하다면 우리 국민은 여전히 적들의 칼날 앞에 포로처럼 떨며 사는 것을 보고도 칼을 뽑지 않는 만고 대역의 표식을 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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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군답게 처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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