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통칭 ‘기독당’이라 불리우는 정당이 내년 제21대 총선에도 간판을 내걸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이다. 그런데 기독당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이 있다. 거기에다가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서 ‘한기총’까지 기독당운동에 휘말려들고 있다. 자칫 한국교회를 세속 정치집단화 하는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우리사회에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에 바탕한 기독교적 정당의 필요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그 정당이 반드시 기독교인들만의 정당이어서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할 수도 없다. 정당의 중심은 기독교 가치관에 바탕한 정치인들 일지라도 일반 대중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것도 지역 선거구에는 낼 후보도 준비되지 않은 채, 오로지 정당투표에서 일정 표를 얻는다는 계획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꼭 기독교적 정당을 성공시키고자 한다면 긴 시간을 두고 뜻을 같이하는 정당인부터 먼저 길러야 한다.
더욱이 그 정당에는 개교회를 맡고 있는 현직목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 목사는 어디까지나 후견인 역활에 머물러야지, 그 정당을 죄지우지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 결국 그 정당에도, 그 목사에게도, 그 교회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유럽의 경우, 목사가 정당 활동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다. 그들은 모두 목사직을 사임하고 정당에 당수도 되고, 총리도 되고, 대통령도 되었지, 현직에서 개교회 목회를 하면서 정당을 이끈 예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정당활동도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목회활동’, 즉 목민활동(牧民活動)이기 때문이다.
건국초기에는 우리 정당사에도 목사들이 여럿 참여했다. 해방 후에는 국회뿐 아니라, 지방의 지자체에도 많은 목사 출신들이 활동했다.
지금도 정치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는 개교회 목회를 그만두고 정치에 전문적으로 나서는 것이 옳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젊은 세대 정치인들을 키워 우리사회 정치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에 이비지할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한국에서 기독교정치가 설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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