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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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는 대한민국 시민사회가 좌파와 우파로 갈라져 심한 갈등을 한 한 해였다. 그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집권세력이 오히려 조장한 면이 짙다. 좌파독재를 규탄하는 인파는 연말까지 광화문을 꽉꽉 메웠다. 아직도 그 갈등은 진행형이다. 아마도 4월 15일 제21대 총선이 끝난 후에라야 수그러들듯 보인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회도 평온하지 못했다. 해방 이후 한 번도 정부를 규탄하는 일에 나서 본 일이 없는 보수우파 교회들이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이유는 하나, 문재인 좌파정부가 친북 사회주의화를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는 6.25를 통해 종교를 박해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악랄함을 체득하고 있다. 수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했다. 단지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반동으로 몰려 죽은 것이다. 그러므로 문 정부는 교회로부터, 또는 보수우파로부터 좌파독재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자신들의 정책이 용공주의로 가는 길이 아님을 국민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지난 대선 때 국민 다수는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다수 국민의 불안 정서를 외면하고, 국정경험이 없는 좌파코드 정책으로만 가고 있으니 모두가 우려하는 것이 아닌가?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통합하고 예루살렘에 왕궁과 성전을 짓고, 또 전국 곳곳에 국고성을 짓는 등 국가 발전에 기여한 솔로몬의 개발독재 치적이 끝나고, 그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르자 솔로몬의 전재정치에 억압받아온 백성들의 불만으로 여론이 남북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북쪽 열 지파가 르호보암을 반대하여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를 수습하고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 르호보암은 북이스라엘의 중심지인 세겜으로 갔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거기서 북쪽 지파들과 협상하라는 중신들의 충고를 외면하고, 백성은 오히려 더 강경하게 억압해 말을 듣는다고 주장하는 젊은 참모들의 의견을 따라 협상을 거부했다. 그로인해  국가가 남북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어느 사회나 정책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불만세력이 생기고 사회는 갈등과 분열을 맛보게 된다.
이제 새해에는 정부도, 교회도, 시민사회도 갈등을 봉합하고 우리 내면사회가 먼저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후에 비로소 ‘한반도 평화’가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정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부가 끝까지 좌파정책에만 매달리면 우리사회 모두가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남미 포플리즘 좌파정부의 실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새해에는 개혁주의 교회가 주축을 이루는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의 개혁과 갱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교회만큼 큰 개혁세력은 없다. 6만여 개에 이르는 한국교회는 매 주일 기독교적 가치관에 바탕한 사랑, 정의, 평화, 평등, 자유의 개념을 설파한다. 우리사회에서 이만한 정체성을 확립한 집단은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맘만 먹으면 한국사회를 하루 아침에 바로 세울 수 있다. 2020년은 교회와 국가가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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