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기독교의 목사는 구약 성경의 제사장 전통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예언자 전통에서 나온다. 제사장은 그 가문에서 대대로 세습되는 성직이고, 예언자는 하나님의 소명에 따른 사명자이다. 그러므로 예언자의 아들이 반드시 예언자 되는 것은 아니다. 예언자는 엘리사처럼 밭을 갈다가 부름을 받기도 하고, 아모스처럼 뽕밭에서 일하다가 부름을 받기도 하며, 스가랴처럼 제사를 드리다가 부름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예언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본직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예언자이다.
기독교의 목회자는 그 예언자 전통에 또 주님의 사도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면 사도들은 어떻게 부름을 받았는가. 그들은 하나같이 직업 현장에서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베드로를 비롯한 갈릴리 어부들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다가, 세리 레이와 마태는 세관에서 일하다가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사도들의 자녀들이 그 자리를 세습하지는 않았다. 현대교회 목회자도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부름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예언자 전통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언자는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권이나 제사장의 종교권이 그 본디 사명을 일탈해 타락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경고를 그들에게 발한다. 그것이 예언자의 사명이다. 왕이나 제사장들이 예언자들의 그 경고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교만하여 예언자의 경고를 무시하면 그 사회에 불행이 닥친다. 문제는 예언자로 부름받은 자가 왕권이나 제사장권이 두려워 입을 닫으면 결국 그 화가 예언자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예언자가 요구된다. 한국교회에는 15여 만명에 이르는 목회자가 있다. 교계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주의 정책을 쓴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왜 지금 사회를 향한 예언을 하지 않나? 이런 예언자를 성경은 ‘벙어리 개’(사56:10)라고 부른다. 15만의 목회자들이 다같은 목소리를 내면 투표로 선출되는 정부가 무슨 힘으로 교회의 신앙을 함부로 억압할 수 있겠나. 어쩌면 우리사회는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예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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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자들이여, 모두 예언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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