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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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왔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경기도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요즘 같은 위기 시대에는 위기를 과감하게 돌파할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지사께서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까지 가서 신도 명단을 제출받고 가평에 있는 신천지 평화의 궁전까지 직접 가셨던 결기 있는 행동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북에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서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는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설득을 했습니다. “지사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결기 있는 행동은 좋지만 너무 흥분하신 것 아닙니까? 지자체장으로서의 심각한 고민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쉽게 발언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목사님들과 함께 수요일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원만하게 서로 소통하고 우려하는 부분들을 잘 해소하였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너무 극단적인 원칙론자들은 야합을 했다느니 굴복을 했다느니 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뒤에서 그렇게 반대의 소리만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 분들은 자기 소리만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전면에 나서서 소통하고 설득하며 협의를 하다보면 욕을 먹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요.

 

더 중요한 문제는 감염에 대한 사회적 우려입니다. 그런데 경기도 부천의 몇몇 교회에서 확진자들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더 자발적으로 대처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고 전날 지사님과 면담을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명을 내리고 자치단체장이 그것을 받아서 종교집회를 제한하도록 하고, 부득이 신청을 하는 교회만 허락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무슨 공산국가도 아니고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렇게 복음의 진리와 예배의 가치가 사라질 불꽃이었다면 진작 사라져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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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의 성도들은 카타콤베 지하동굴에 들어가 죽기를 각오하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동구의 교회, 중국과 북한의 지하교회와 가정교회 등 그 어떤 핍박과 역경 속에서도 예배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스페인 독감이 번져서 20여만 명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주일예배를 드렸고 오히려 거리로 나가 3.1운동을 일으켰습니다. 6.25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고 광주민주화운동 중에도 예배를 생명처럼 지켰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는 국민보건과 공적 교회로서의 책임 때문에 예배의 정신과 가치는 지키되, 방법을 달리하여 온라인예배로 전환한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든,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리든 하나님과의 관계와 예배의 가치는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합니다. 설사 한국교회를 향하여 어떠한 행정명령이나, 법적 조치가 내려지든, 예배는 그렇게 쉽게 사라질 불꽃이 아닙니다. 아니 한국교회는 그럴수록 더 모이고 성도들은 더 결기 있는 저항과 연합정신을 발휘할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예배를 향한 불꽃, 하나님을 사모하는 거룩한 불꽃이 더 활활 타오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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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의 아포니즘] “그렇게 사라질 불꽃이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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