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그리고 이태원의 그 클럽?
2020/05/15 12: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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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성 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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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런 농담을 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참 대단해. 신천지를 박살내더니 이제는 동성애자들 다 잡네!” 누군가 장난스럽게 올린 댓글치고는 목회자인 필자에게 던지는 작은 울림이 있었다. 바이러스가 대구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을 때, 그 엄청난 사회적 파장의 비난은 애궂은 교회가 직격을 당했다. 마치 교회가 바이러스 전파의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처럼 뒤집어 씌우며 사회적 거리를 명분으로 교회의 예배를 합법적으로 막았다.
정권이 지목한 교회에는 수백명의 공무원을 그것도 일요일에 파견하며 감시 감독하던 이들이 그 때에도 여전했던 클럽을 포함한 유흥시설은 관리 흉내만 내고 있었다. 그렇게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잦아들 무렵 급기야 이태원 클럽에서 결국 대형사고가 다시 터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것이 참으로 묘한 흐름을 보여 주었다. 신천지 신도와 동성애자들의 공통점이 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분을 밝히기가 극히 곤란한 그들의 처지였다.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는데, 동성애자들의 노출은 신천지 신도들의 그것보다 더 극심하고 부정적이어서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더 깊이 숨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이들의 동선 파악이 불가능함으로서 역할조사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모르긴 몰라도 정부와 서울시가 아무리 위협을 가해도 그들은 점점 더 깊은 그늘로 숨어들 것이다. 이들을 끌어낼 묘안이 백출이지만 그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그런데 어제, 김경수 경남지사가 11일 자신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에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날 문 차장에게 "좀 전 중대본 회의 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이태원, 논현동, 익선동이 성 소수자들의 이동경로이니 적극 대응해달라는 발언은 대단히 위험한 얘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지사는 "성 소수자 차별일 뿐만 아니라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에 대한 정부 대응이 성 소수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장관님 인식이 그렇다는 건데 걱정"이라고도 했다.
중대본 회의에서 이태원, 논현동, 익선동 내 감염자 파악 및 방역 관리에 대응하면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동성애자들 문제를 두고 언급한 내용 중에서 동성애 관련 발언 자체를 막아버린 김지사의 모습에서 얼마 전 교회를 향해 인정사정 없이 퍼붓던 그들의 독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정권이 공정성을 잃어버렸다는 반증이며, 교회에 대한 그들만의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말았다. 실상 신천지를 제외하고 일부 교회의 일탈적 과도함이 빚어낸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무리를 일으킨 적이 없다.
그러나 이태원의 클럽과 그 출입자들은 성질과 다르다. 클럽의 밀착성과 익명의 접촉이 가져올 참사에 가까울 전염,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젊은이들이고 그들의 왕성한 활동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을 것이니 그 전파력은 가히 설명하기 힘들다. 그 가운데 동성애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신천지 신도보다 더 깊이 숨어들 것이고, 아마 그 추적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건드리지 못하고 숨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취지로 들리는 김지사의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회는 사태 시작부터 번지수가 틀렸다고 수없이 말해왔다. 유흥업소, 이곳에 가장 위험하고 사태 감당이 어려우니 이를 단속하라고 할 때도 그들은 오직 교회 예배만을 막는데 집중했고, 사태가 다시 벌어진 지금에도 그들은 여전히 특정인들을 감싸고 있다. 도대체 설명불가능한 이들의 언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정말 정부는 교회와 대립각을 넘어 타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가? 동성애자들을 위하여 입조심을 하는 그들이 지금 교회를 향하여 쏟아내는 언행은 그대로 묵과할 수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정권의 설계된 모종의 의도가 있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 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비둘기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적대시한다는 인상을 지워야 한다. 교회가 싸워야 할 것은 동성애와 동성애 옹호세력이지, 동성애자들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핍박한다고 몰아간다. 그들의 교묘한 말장난에 교회가 놀아날 이유가 없다. 이럴 시점에 굳이 이태원 클럽과 동성애자들에게 시비 걸 이유가 없다. 역으로 교회는 더욱 더 방역에 힘쓰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을 독려하여 엉뚱한 곳에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정부의 코로나19 이태원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사회와 정부에 빌미를 주지말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교회다운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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