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의 사회적 책임
2020/05/28 12: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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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발행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은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의 종교집단 가운데 가장 큰 세력임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방역대책본부는 언론 브리핑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한국교회에 대한 움직임을 체크하기 바빴다. 아마도 이는 신천지 사태에 놀라 비슷한 상황에 있는 교회를 감시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우리사회 종교집단의 대표성을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신도가 500만명에 이르는 천주교를 제외하고도, 6만개 교회당에 약 1000만명에 이르는 신도가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다종교사회인 우리사회에서 기독교가 주류종교의 위치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기독교는 주류종교로서 우리사회에 대한 그 의무와 사명을 감당함이 마땅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사회적 가치관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주류종교에서 나오는 것이다. 19세기 말 이후 이제까지 우리사회는 딱히 주류종교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 종교가 없었다. 신라 시대 이후 고려까지는 불교가, 조선 시대는 유교가 주류종교로서 사회적 가치관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그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모든 종교가 크게 위축되었다가 해방 후에 다종교사회로 편입되었다. 다종교사회란 대표성을 갖는 종교집단이 여럿이라는 뜻이다. 불교와 천주교와 기독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는 사화적 양향력으로 볼 때, 사회언론이 '개신교'라고 부르는 한국교회가 가장 큰 종교집단임은 틀림 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국교회가 교파주의와 교단주의로 갈갈이 찢어져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연합과 일치를 위한 교계연합단체들마저 분열해 있어 일치된 힘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를 이끄는 영향력은 한국교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한국기독교는 단순히 한국교회라는 하나의 종교단체로서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역할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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