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짓는 늙은 어미, 우리의 슬픈 자화상
2020/05/28 12: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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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성 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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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참 딱한 이 인사의 모습이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대해 해명한지 8일이 지나도록 공식석상에서 안보인다. 21대 국회의 불체포 특권이라는 국민이 준 보호막아래 숨으려는 사악한 판단의 처신일까? 늙은 어미의 절규가 온 땅을 흔들고 있는데도 그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자랑스러울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의정 연찬회장에 마련된 그녀의 자리가 비었다. 그녀를 위한 의원회관 530호가 분주해야할텐데 아직도 20대 방 주인 사람들이 머물고 있단다.
윤미향의 침묵 의미는 무엇인가? 정의연 관계자조차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과 관련해 제발 공식 입장을 내 달라고 읍소하면서 답답해하고 있다. 무덤덤하던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도 윤 당선자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 윤 당선자가 빨리 해명하고 결단을 내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4일 윤 당선자를 두둔하는 공동 성명에 참여했던 남인순, 강창일 의원 등도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이용수 할머니가 지적한 문제를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의 딱한 처신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을 어쩔 것인가?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가 나오자 친 정부 지지자들은 할머니를 갑자기 ‘토착 왜구’로 몰며 조롱하고 있다. ‘치매’로 정신상태를 문제 삼다가, 너무도 또박또박한 기자회견을 보고서는 ‘조종’받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야당 의원과 연계되었다는 가짜 뉴스, '국회의원 윤미향'을 질투한다는 참 가소로운 모멸까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반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그들이 과거 이용수 할머니를 대했던 언행들을 돌아보면 이건 소위 양아치들도 하지 않는 배신과 음모를 할머니에게 가해함으로 이제 할머니는 일제가 아닌 친정부 인사들로부터 모욕받고 있다.
친정부 인사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신주 모시듯 그들을 대변했던 사람들이다. ‘위안부’는 반일 프레임의 강력한 동인이었고, 문 대통령은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 이 할머니를 초청했고, 위안부 피해자 행사 때는 휠체어의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며 울던 그들이 진실을 밝히는 할머니를 향해 '친일파'라고 공격한다. 그렇게 다정했던 청와대도 국정과 관계가 없다며 청와대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한다. 대통령의 만찬장과 행사장은 국정 현장이 아닌가?
철저하게 이용당한 할머니, 그 늙은 어미의 눈물어린 모습이 왜 우리의 자화상처럼 보일까? 할머니는 그들에게 '명분'이었고 이용하기 매우 적합한 대상일 뿐이었다. 그처럼 우리 착한 국민들도 그들을 믿고 촛불을 들어 ‘적폐청산’의 명분을 주었다. 그들 손에 쥐어진 촛불은 그야말로 조자룡의 헌칼이었으며 전가의 보도였다. 그들의 화려한 공연에 매혹당했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백척간두의 험지에 되돌아가기도 힘든 좁은 길에 멈춘 버스 모양이 되어 버렸다. 뛰어내릴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현실이인데도 이 정부는 그러니까 계속 가야한다고 협박한다.
참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도 이 정도면 곤란하다. 윤 당선자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당이 해결해야 한다. 당은 윤 당선자 개인을 보지 말고 정의연의 반일(反日) 위안부 운동의 30년 자산을 생각해야 한다. 만일 윤 당선자를 정리하지 못하면 정의연의 공든탑은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 친일파 토착왜구가 누구인가? 민족을 해하고 왜(倭)를 돕는 사람이다. 지금 이 사건으로 가장 신난 사람이 일본 아베 총리와 그 나라의 극우세력인데, 그러고 보면 윤미향과 그를 두둔하는 모든 인사들이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악랄한 토착 왜구들이다.
반일(反日)로부터 시작된 극일(克日)을 거쳐 그 옛날 우리에게 문화와 예술을 배워가던 섬나라 일본을 앞서가는 궁극적인 선일(先日)의 날이 올 때까지 토착 왜구는 척결되어야 하고 이 땅에 설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래서 친 정부세력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반일정서가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일의 미온적인 처신과 어설픈 해결 시도 그 자체로 반일정서의 가장 큰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온 국민은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어린 호소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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