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교한 크라이스트리는 당초 2~3일 일정으로 ‘오픈 공방’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단 하루로 이를 수정했다. 총 4개 교회의 사역자들이 함께한 이번 오픈 공방은 오전 교육과 오후 실습으로 나뉘어 빽빽하게 진행됐다.
먼저 다양한 장비를 써야 하는 ‘목공예’의 특성상 참가자들이 장비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장비 사용 교육이 선행됐다. 드릴, 타카(공업용 스템플러) 등 난생 처음 본 장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교장 모세형 목사의 친절한 시범에 맞춰 참가자들은 금세 장비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참가자 중 가장 먼저 독서대를 완성한 김신년 목사(파주 더빛교회)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결과물이 잘 나왔다”며 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재정적으로 열악한 작은교회들이 기본 물픔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 역시 조만간 강대상 만들기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는 교회 내 의자와 강대상, 십자가, 실내 장식 등 우리교회 목공품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자는 취지로 개교했다. 이는 그간 작은교회 리모델링 봉사를 통해 목공 재능을 기부했던 교장 모세형 목사(연곡효성교회)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 교장은 “지인 몇 분과 그간 작은교회 강단 리모델링 봉사를 해오다가, 더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목사님들이 장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저와 함께 하다보면, 필요한 성구도 만들고, 교회도 직접 수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리의 후원 이사장으로 헌신하고 있는 조봉행 집사(여주교회)는 “많은 목사님들이 우리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를 통해 재능을 키우고, 이를 선교에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학교가 작은교회의 자립과 선교에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크라이스트리는 한 달에 한 차례 ‘오픈공방’을 열 예정이다. 회원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목공품을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이다. 비회원도 참여할 수 있고, 참석 인원이 많으면 공방을 여는 횟수도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