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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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총회에서 10년 전 제주도에 수양관을 지으려고 사 놓은 땅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수양관을 짓지 못하고 귤밭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년에 저는 제주도에 가서 그 귤밭을 보고 반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총회장이 되면 꼭 귤 따러 오겠다고 이야기를 해 놓았습니다. 물론 제가 총회장이라고 해서 그냥 따는 것이 아니라 경작 수고비를 다 지불하고 성도들에게 좋은 추억도 선물하고 싶어서 같이 간 것입니다. 정말 총회장이 된 이후로 두려운 영광, 영광스러운 두려움에 싸인 긴장의 나날이었고, 총회 세움과 한국교회 세움의 사명 때문에 강박증에 시달릴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총회 제주도 귤밭에 귤 따러 간다고 생각하니까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가슴이 설렜습니다. 제주도를 수없이 왔다 갔다 했지만, 귤밭을 눈으로 보기만 했지 한 번도 직접 따보지는 못했거든요.

 

마침내 우리 총회 귤밭에 도착하였는데 정말 얼마나 탐스러운 귤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었는지요. 제주노회 목사님들이 총회장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현수막도 걸어주고, 삼겹살도 구워 놓았는데, 저는 바로 귤나무로 달려가서 정신없이 귤을 12개나 따 먹었습니다. 귤을 따 먹는데 얼마나 과즙이 상큼하게 터지는지 향기가 진동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한 성도들도 정신없이 귤을 따서 정말로 사랑하는 분들에게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상큼한 감귤을 따 먹는구나.” 십 수 년 전부터 이슬람 스쿠크, 동성애, 포괄적 차별금지법, 종교인과세 등 한국교회를 위태롭게 할 수 있었던 역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께 쓰임을 받아 많은 재정과 시간과 힘을 바쳐 눈물로 씨를 뿌렸습니다. 그 일의 가치와 성과를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같이 일했던 분들은 다 압니다. 그때 김영진, 전용태, 김승규 장로님, 이혜훈, 김진표 의원님, 측면에서 박지원 현 국정원장님 등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이슬람 스쿠크, 동성애,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한 번도 취업을 못 해본 청년들이 29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하며 눈물로 씨를 뿌리면 반드시 열매를 딸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래의 어딘가 제주도의 감귤처럼 하나님이 예비하신 꿈의 열매, 축복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모르지만,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영혼의 감귤, 삶의 성공이라는 감귤을 딸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감귤 뿐 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도 영혼의 감귤, 축복의 감귤이 있습니다. 그 감귤은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딸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인내하고 눈물로 씨를 뿌린 자만이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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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돌아와, 저는 또 정신없이 총회와 한국교회 연합과 세움 사역을 위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사역을 하다 보면 오해도 받고 힘든 일을 겪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제 삶의 또 다른 내일 어딘가에 제주도의 감귤처럼 상큼한 축복의 열매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축복의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으니까요. 우리 함께 귤 따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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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 함께 귤 따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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