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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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표 지도자인 소강석 목사(한교총 이사장, 예장합동 총회장)정인아 미안해챌린지에 동참했다. 기독교계 목회자로는 첫 번째 공식 추모다.

 

소 목사는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꽃들이 너의 손을 잡아주고 별들이 너의 길을 비춰주고 햇살이 너를 안아주기를 기도할게란 내용의 진심 어린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우리가 너에게 죄를 지었다. 이 세상이 너에게 죄를 지었다. 우리를 용서해 주렴. 다시는 너처럼 슬프게 세상을 떠나는 어린 꽃들이 없도록 지키고 보호할게라며 불의한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평소 아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이 매우 지대한 것으로 알려진 소강석 목사는 목회에 있어서도 이들에 대한 배려를 늘 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교회 성도 뿐 아니라,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일상의 나눔을 통해 따뜻한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소 목사는 이번 편지에서 무엇보다 손주를 둔 할아버지로서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소 목사는 혼자 견뎌야 했을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고 또 저리는 구나.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와 달라는 손짓 한 번 못하고 떠나야 했을 너의 슬픈 눈동자를 생각하니 나의 눈시울이 젖는다나도 너 같은 손주를 두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고 아픔을 전했다.

 

한편 정인양은 생후 7개월 차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검찰은 정인양의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으며, 양부는 폭행 방임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정인양은 이들로부터 16차례 이상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양의 사연이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된 이후, SNS를 중심으로 정인아 미안해챌린지가 전개되고 있다. 본 챌린지는 방송계 뿐 아니라 스포츠계, 정치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소강석 목사는 교계 목회자 중 첫 번째로 챌린지에 참여했다.

 

다음은 소강석 목사의 SNS 전문이다.

 

정인아 미안하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니.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겠니.

혼자 견뎌야 했을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고 또 저리는 구나.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와 달라는 손짓 한 번 못하고 떠나야 했을 너의 슬픈 눈동자를 생각하니 나의 눈시울이 젖는다.

나도 너 같은 손주를 두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이 세상에는 왜 아직도 이처럼 어린 생명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참혹한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일들이 이어질까.

우리가 너에게 죄를 지었다. 이 세상이 너에게 죄를 지었다. 우리를 용서해 주렴. 다시는 너처럼 슬프게 세상을 떠나는 어린 꽃들이 없도록 지키고 보호할게.

너의 눈물이 꽃이 되고 별이 되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따스한 햇살이 되어 깃들도록 우리 모두가 다시 노력해 볼게.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꽃들이 너의 손을 잡아주고 별들이 너의 길을 비춰주고 햇살이 너를 안아주기를 기도할께.

너 같은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그리고 기도하는 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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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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