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코로나 팬데믹이 남긴 구호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였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만고의 진리가 무색케 된 것이다. 그러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는 교회건, 사회건 똑같이 영원히 적용된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둘 다 같은 당에서, 같은 지지자들에 의해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란히 감방에 가서 앉았다. 이 엄청난 역사적 사건은 그 원인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소위 그 잘난 '친이계''친박계' 간의 분쟁의 결과이다. 2017년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리고 광화문에서 촛불이 난무했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친이계의 반란이 없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재판이 있을 수 없고, 박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면, 이명박도 감방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비단 정치권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교계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수백 개의 교단으로 갈라져 있는 한국교회는 오로지 연합과 일치만이 그 답이다. 그러나 교계는 교회협을 비롯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으로 나누어져 대표성을 잃고 연합과 일치는 간데 없이 사라진 상태이다. 거기에다가 코로나로 인해 모임도 가질 수 없으니 교계연합은 그 존재조차도 희미해져 사라져 가고 있다.

 

이제 코로나는 이달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 후반기에는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일상적 활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계 역시 이에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보수교계 연합단체들의 통합이다. 그래야만 팬데믹으로 침체된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일은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이루어져야 한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언필칭 1천만 기독교인을 자랑하는 한국교회 역시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회를 향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 교계를 대표해야 할 연합단체들이 분열한 사이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세속 상업언론과 좌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는지 알 수 없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조차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학적 목소리가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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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래도 분열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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