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지렁이 같은 야곱’
2021/07/09 21: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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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률 목사 (신촌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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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41:14).

 

야곱은 택함을 받은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야곱을 지렁이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역개정에는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대신에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흙 속에 숨어서 흙을 헤치며 먹이를 찾고 있다가 비가 오면 나타나는 지렁이들은 가장 약한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시 이사야가 이 말씀을 선포하던 때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당하고 포로가 된 때였습니다. 스스로는 일어설 수 없는 때였습니다.

 

생명이 오그라들 때

목수 청년이

보이지 않는 젓가락으로 나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질척한 흙속으로 밀어 넣고

나는 그 때

햇볕 쨍쨍한 시멘트 바닥에서

체액이 말라가는

길 잃은 한 마리 지렁이였다.”

 

이 시는 김영교 시인의 그 젓가락이라는 시입니다. 체액은 조금씩 말라가고, 까치는 부지런히 그들을 찾고 있으며, 무수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힐지 모르는 그 상태가 당시 이스라엘의 상태이며, 과거 믿지 않았을 때 우리들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지옥에서 들어 올려 생명수 강이 흐르는 하나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돌아보면 이스라엘의 삶은 그야말로 지렁이와 같은 삶이었습니다. 애굽의 노예상태에서 바로의 학정을 받으며 살아왔던 430년간의 삶, 바벨론의 포로 생활, 페르시아의 식민지, 헬라와 로마의 압제....... 이처럼 1948년 신생국가가 될 때까지 2000여 년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떠돌며 나라 없는 설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다른 민족이라면 벌써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들의 잘못으로 그런 결과가 초래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약속을 잊지 아니하시고(33:19~26) 각 시대마다 모세,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보내셔서 그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우리에게도 일제 강점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목적은 자원 확보와, 시장 확대를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마구잡이로 우리의 산천을 파헤쳤으며 식량을 강탈해갔습니다. 민족말살정책을 펴서 우리말을 사용할 수 없게 하였으며, 창씨개명을 통하여 일본식 성명으로 강제 변경시키도록 하였습니다. 곳곳에 신사를 세워놓고 참배를 거부하는 기독교인들을 잔인하게 옥사시켰습니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방 될 수 없는, 본문 속의 지렁이와 같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자멸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여러 싸움에서 승리하자 그 기세를 몰아 세계 최강의 미국을 기습 공격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조선 독립을 위하여 미국을 흔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두 개의 원자폭탄을 맞고 항복하기에 이릅니다. 그동안 애국지사들은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외교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 2차 세계 대전 중 미국과 영국과 중국(당시 장개석 총통)이 함께한 카이로 회담(1943.11.22~26)에서 한국의 독립을 보장받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이 패망하기 직전에 독일 베를린 포츠담에서 열린 포츠담 선언(1945.7.26)에서 연합국은 한국의 독립을 재확인하고, 일본에게 그것을 요구합니다.

 

일본이 미국을 공격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조선 독립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부르짖음과 간구의 눈물이 하나님께 상달 된 것입니다. 비천한 자를 돌아보시는 하나님(1:48)께서 지렁이 같은 조선을 불쌍히 여기셔서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폭격하게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대 재앙 앞에서 백신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렁이 같은 나약함을 보게 됩니다.

 

202178일 현재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4106,724명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다윗이 인구조사로 사망했던 숫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숫자입니다. 우리 역시 이날 확진자 수가 1,274명으로, 백신투입이 인구대비 30%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하나님의 손에 빠졌습니다. 다윗시대에는 사흘 만에 징계를 거두셨지만 지금은 16개월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윗이 인구 조사를 한 후 하나님 앞에 크게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갓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이 받을 징계를 택하라고 합니다. 첫째, 삼년 기근이었습니다. 둘째, 석 달을 대적에게 패하여 쫓기는 일이었습니다. 셋째, 사흘 동안 일어날 온역이었습니다. 만일 다윗이 회개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들이 동시다발로 일어났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회개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하도록 하셨습니다. 다윗은 내가 곤경에 있도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나이다.”(대상21:9~13). 그래서 내린 것이 온역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7만 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자연 발생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빠진 재앙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빠진 일은 하나님이 손을 거두실 때만 끝날 수 있는 일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기 전에 먼저 통회를 하였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용서하여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대상21:8). 다윗은 그에게 넓은 영토를 주시고, 많은 인구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고 자신이 그 영광을 가로챈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통회하는 자들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백신도 중요하지만 신앙인이라면 먼저 제사장의 심정으로 하나님이 손을 거둘 때까지 회개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힘써야 합니다. 우리의 행동으로 하나님께 어떤 대가도 요구 할 수 없지만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10:12) 라는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지렁이 같은 성도들의 몸부림을 긍휼히 여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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