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의 국정과제는 오로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다. 정치권의 위협이 되는 검찰은 '검수완박'으로 손발을 꽁꽁 묶고,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언론은 가짜뉴스로 몰아 징벌적 처벌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다. 여당은 언론의 비판 기사가 오르면 자신들이 뭘 잘못한 것인가 돌이켜 볼 생각은 않고, 오로지 언론을 통제하고 규탄하려고만 한다. 그러는 동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민주당도, 청와대도, 정부도 망가져 가는 줄은 모른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 대로 내려앉고(최근 리얼미터 38.3%),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20% (29.7%)로 야당인 국민의힘(38.0%)에 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계에도 집권여당과 똑같은 짓을 하는 교단이 있다. 예장통합측의 경우이다. 한국기독교에서 그래도 진보진영을 대변한다는 에큐메니칼 교단을 자처해온 통합측은 자신들의 교세만 믿고 수없이 많은 타교단 인사들에 대해 이단시비를 해왔다. 자기네 교단과 신학이 달라도 이단, 신앙 형태가 달라도 이단,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아도 이단, 귀신을 쫓아내도 이단으로 몰아 교계를 분열시켜 왔다.

 

통합측의 이런 황포를 보다 못해 이건 아니라고 봐라고 몇 마디 지적하는 교계언론이 있으면 가차없이 이단옹호언론으로 매도하고, 총회 결의라며 아예 교단 행사에 그 언론의 기자의 출입을 막고 보도자료도 공급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통합측은 교계에서 왕따가 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언론은 그것이 사회적 기능이든, 교계적 기능이든 그 사회의 거울의 역할을 한다. 그 거울에 비친 피사체가 더럽게 보이면 거울이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 그 피사체 자체가 더러운 것이고, 깨끗하게 보이면 그 피사체 자체가 깨끗한 것이다. 그런데도 여당도 교단도 자신의 얼굴이 더러워져 있는 줄은 모르고 거울 탓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꼴 보기 싫다며 그 거울을 깨뜨려버리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얼굴에 묻은 더러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울에 비친 더러워진 얼굴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깨끗이 닦고 다시 거울 앞에 서면 되는 것이다. 정부도 교계도 마찬가지이다. 거울은 다만 거울일 뿐이다. 언론을 탓한다고 자신들의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언론은 홍보든, 비판이든 언론 기능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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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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