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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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대표 지도자인 소강석 목사가 지난 12일 새해 첫 주일을 맞아 새에덴교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포괄적차별금지법(이하 차별금지법)의 위험성을 정면으로 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 목사는 일전에 이 후보가 한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 했던 입장을 상기시킨 것인데, 최근 대선을 앞두고 차별금지법을 사실상 찬성하고 나선 이 후보에 매우 뼈있는 압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에덴교회의 주일예배에는 이재명 후보 뿐 아니라, 안민석 의원, 김진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이 대형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그리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날 소 목사처럼 정치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정면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은 정치적인 부분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 방문한 후보의 건승을 염원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퍼스트맨가 되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던 소 목사는 설교 10분여가 지날 때쯤 자연스레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언급했다. 소 목사는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당연히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되겠지만, 다수가 역차별을 받도록 하는 독소조항이 가득한 평등은 오히려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지금 거론되는 포괄적차별금지법은 제3의 성이나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회적으로 차별금지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합의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그들을 악의적으로 차별을 한 적이 있는가? 결코 없다. 만약 기존의 법으로도 부족하다면 개별적으로 차별금지법을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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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후보와 일전에 한교총에서 나눴던 대화를 언급했다. 소 목사는 지난해 11월 한교총을 방문한 이 후보에 차별금지법에 대한 원천적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이 후보는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허나 대선을 앞둔 요즘, 이 후보측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교계의 우려와 반발을 샀었다.

 

이날 소 목사가 설교 중 포괄적차별금지법을 언급한 부분이, 이재명 후보의 방문에 맞춰 미리 준비한 것인지, 즉석 애드립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확실한 못 박기가 됐을 것이란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의견 전달 혹은 부탁의 차원이 아닌, 교계 대표 지도자로서 행한 매우 유연한 경고였고, 암시였다. 대놓고 차별금지법 반대 피켓을 치켜 들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이 후보에게는 훨씬 더 강력한 압박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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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배 직후 소 목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이 후보 방문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나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정치인이 오고 다른 대선후보가 와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을 것이고, 복음과 기독교적 세계관, 가치를 분명하게 선포할 것이다앞으로도 어느 정치인이 오든 건강한 미래 사회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등을 비롯해서 교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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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이재명 후보에 ‘차별금지법’ 확실한 못 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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