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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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서 이르되 너는 예루살렘에서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거기서 살고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 너는 분명히 알라. 네가 나가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정녕 죽임을 당하리니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가리라.”(왕상2:36-37).

 

며칠 전 길을 가다가 유리조각들이 길에 산산조각이 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선 넘어 90도로 뒤집혀 있는 차를 보았습니다. 대형 사고였습니다. 이처럼 차는 생활 속에서 편리한 것이지만, 중앙선을 넘어서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신앙인들 사이에도 멈추어야 할 선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2: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그들의 사선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사선을 넘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말씀대로 영적 죽음과 에덴 낙원에서 쫓겨나는 일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3:23-24).

 

다윗을 저주했던 시므이에게 솔로몬은 너는 예루살렘에서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거기서 살고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 너는 분명히 알라. 네가 나가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정녕 죽임을 당하리니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가리라.”(왕상2:37-38) 라고 말하였습니다. 반역을 꾀한 아도니아가 죽었고, 요압도 죽고, 아비아달은 고향으로 추방당하던 때에 시므이는 떨면서 솔로몬에게 갔을 것입니다.

 

죽을 줄만 알았던 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징벌은 뜻밖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삼 년이 지난 어느 날 그의 종이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당시 종은 주인의 재산과도 같았습니다. 시므이는 둘 가운데 있었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하여 재산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죽음을 무릅쓰고 재산을 되찾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어리석게도 후자를 택하였습니다. 사선을 넘은 결과 종은 찾아왔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또 여호와께서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15:25)라고 말합니다. 어렵고 힘든 자의 지경 역시 하나님께서 넘지 말라고 하시는 사선입니다.

 

우리는 종종 삶이 어려워지면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만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런 고생을 안 할 텐데......’ 하며 원망 섞인 말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담이나 하와보다 나을까요? 만일 우리가 아담이었다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하와가 권하는데도 먹지 않았을까요?

 

성경은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8:13)라고 말합니다. 반드시는 정녕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육신이라는 사선 앞에 서 있는 우리의 형편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 앞에 서 있는 아담과 하와의 형편과 다를 것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한 번이라도 육신대로 살지 않았다고 자부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은 것처럼 우리는 수 없이 육신대로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사선은 육신입니다.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기 때문입니다. 여기 죽는다는 것은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편 기자가 기록한 말씀처럼 흑암과 사망의 그늘, 곤고와 쇠사슬과 같은 것들을 의미합니다(107:10).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그런 일을 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사선이 육신인 줄을 깨닫고 신앙인들은 정신을 차려서 육신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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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사선(dead line)을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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